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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구심점' 손흥민, 김호곤·홍명보 넘어 최장수 주장
기사 작성일 : 2023-03-23 13:00:46
밝은 표정의 손흥민-위르겐 클린스만


(파주= 박동주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평가전 대비 훈련을 준비하며 밝게 웃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를 치르고,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이의진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한국 축구 '레전드' 선배들을 넘어 역대 '최장수 주장' 기록을 세웠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은 손흥민은 4년 7개월째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서 '역대 최장수 주장'이 됐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은 대회를 빼면 줄곧 완장을 찼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인 만큼, 손흥민이 기량을 유지해 계속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8년 가까이 주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

손흥민 다음으로 주장 완장을 오래 찬 선수는 김호곤 전 수원FC 단장이다. 1975년 6월부터 1979년 9월까지 4년 4개월간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3위(3년 9개월)다.

홍 감독은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의 뒤를 이어 1999년 3월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박수 치는 홍명보 감독


김인철 기자 =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홍명보 울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선봉에 선 홍 감독은 대회가 끝난 후 그해 11월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주장직도 내려놨다.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은 홍 감독보다 3개월 짧은 3년 6개월간 완장을 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2015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주장으로서 임무를 받은 기성용은 벤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쥔 2018년 주장 완장을 후배에게 넘겨줬다.

그가 지목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기성용은 벤투호의 데뷔전인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경기 후 취재진에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 맡는 게 낫다고 감독에게 이야기했다"라며 "앞으로의 4년을 내다봤을 때 손흥민이 맡는 게 맞다. 주장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운재 전북 현대 코치는 2004년 7월부터 3년을,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2008년 10월부터 2년 4개월을 주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느덧 손흥민은 재임 기간뿐 아니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출전 기록에서도 역대 주장들에게 밀리지 않을 수준에 올랐다.

손흥민의 A매치 출전 횟수는 108경기로, 이번 A매치 기간 예정된 콜롬비아·우루과이전을 마치면 110경기가 된다.

크로스하는 기성용


김인철 기자 =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기성용이 패스를 하고 있다.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김호곤(124경기) 등 선배들을 따라잡으려면 몇 년이 더 필요하지만, 박지성(100경기), 기성용(110경기)과는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2년생 손흥민은 나이로 봐도 대표팀에서 고참급이 됐다.

이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중 손흥민보다 '고참'은 이기제(수원), 조현우(울산·이상 1991년생), 김영권(울산), 김승규(알샤바브·이상 1990년생), 김태환(울산), 정우영(알사드·이상 1989년생)까지 6명뿐이다.

황의조(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 등 대표팀 중·고참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손흥민과 같은 1992년생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새 사령탑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과 여러 인연의 끈으로 엮여 있는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기대된다고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손흥민의 '빅 팬'이라 칭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경기를 관전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어서 한국에 와서 빨리 대화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축구 선수로 성장해 프로로 데뷔한 독일 출신이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1990년대 중후반 뛴 적이 있다. 아울러 손흥민처럼 선수 시절 조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대화하는 클리스만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


(파주= 윤동진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기술자문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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