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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화우라늄탄 우크라 제공' 영국 비판으로 러시아 편들기
기사 작성일 : 2023-03-23 13:00:58
무차별 폭격에 유령도시처럼 돼버린 마리우폴 작년 모습


[AFP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베이징= 한종구 특파원 =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보낸다고 하자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나쁜 선례를 만들 것"이라며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과거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환경과 인체에 장기간 해를 끼쳤고 방출된 우라늄 분말이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 매체에 "열화우라늄탄은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피해를 주고 전후 재건을 훨씬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많은 나라의 저항을 받았다"며 "영국의 움직임은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러시아는 이러한 확대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劣化)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으로,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높다.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됐다.

우라늄보다 방사능이 40% 적지만 오래전부터 건강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도 열화우라늄탄이 양국 군인과 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이라크와 세르비아 등은 지금도 서방이 사용한 열화우라늄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이헝 연구원은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한다는 것은 영국이 비확산 원칙을 위반한다는 의미로, 영국이 이것을 위반하면 러시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이러한 움직임에 집단으로 반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열화우라늄탄이 민간인과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중러 정상회담으로 결속을 다진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제공 계획에 "서방이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려는 것 같다"며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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