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현장in] 다시 열리는 중국 뱃길…가상승객으로 입출국 점검
기사 작성일 : 2023-03-24 09:00:37
출국 전 보안 검색하는 가상 여객


[촬영 홍현기]

(인천= 홍현기 기자 = '(중국) 롄윈강·스다오 정상운항. 마감 시간 14시 20분.'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3년여만에 재개되는 한중 카페리 운항을 앞두고 여객 입출국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 바쁘게 진행됐다.

터미널 2층 체크인카운터에는 여객선 운항 일정을 알리는 알림이 표출됐고, 형광색 조끼를 입은 시니어 항만 서포터즈 75명은 승객 역할을 맡아 실제 상황처럼 출국 절차를 밟았다.

가상 승객들은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부두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입국장으로 돌아와서 입국심사, 수산물·동식물 검역, 세관검사 등 절차도 밟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IPA)와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은 이들 가상 승객을 따라다니면서 시설과 시스템에 미비점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들 기관은 승객들의 수하물 탁송부터 엑스레이(X-RAY) 보안검색, 세관검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입출국 절차를 점검했다.

또 발열 환자 발생이나 밀입국·밀수 적발 등 상황을 가정해 기관 간 공동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수하물 탁송하는 가상 여객들


[촬영 홍현기]

김영국 IPA 여객사업부장은 "국제여객 운송 재개를 앞두고 관계기관과 계속해 합동 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면서 여객 맞이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축구장 9개 넓이와 비슷한 연면적 6만7천㎡ 규모로 개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명의 여행객도 맞이하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로 약 3년을 보냈다.

인천과 칭다오·웨이하이 등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들은 터미널 개장 전인 2020년 1월 말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해 손님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정부와 IPA가 총 6천705억원을 들여 만든 국제여객터미널과 부두가 제구실을 못 하던 와중에, 코로나19 약화에 따라 한·중 국제여객선 정상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부터 인천항과 평택항·군산항 등지를 오가는 한·중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을 허용했다.

입국하는 가상 여객들


[촬영 홍현기]

정확한 운항 재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선사는 다음 달 여객 운송 재개를 예고하고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IPA는 터미널에 면세점·환전소·식당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연간 100만명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24일 "중국이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라 현재는 일부 선사만 여객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여객 운송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국 세관검사


[촬영 홍현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