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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산시장 관사 내부 물품 경매 앞두고 사전관람
기사 작성일 : 2023-03-24 15:00:37
경매 물품 둘러보는 관람객들


[손형주 기자]

(부산= 손형주 기자 = "드라마 세트장에 온 기분이네요."

부산시 열린 행사장(부산시장 옛 관사)에 보관된 물품 자선 경매행사 사전관람이 24일 시작됐다.

오전 10시 관람이 시작되자 1시간여만에 시민 50여명이 관사 내부를 둘러봤다.

이곳은 과거 대통령 별장과 부산시장 관사로 쓰인 곳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드라마는 외부에서만 촬영돼 본관 내부가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 것은 이날 처음이다.

옛 부산시장 관사 안방에 높인 경매물품들


[손형주 기자]

옛 부산시장 관사 본관은 지하 1층~2층, 874㎡ 규모다.

1층은 접견실과 집무실, 방이 2층은 안방과 거실, 테라스 등이 있었다.

테라스에서는 광안대교 주탑이 나무와 건물 사이로 보이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곳에서 쓰던 물품을 특별 자선경매 하기로 결정하고 이날부터 30일까지 사전관람을 진행한다.

고풍스러운 가구와 미술작품, 샹들리에 등 130여 점과 부산지역 미술관 및 갤러리 등에서 기부받은 미술 작품들을 경매에 내놓았다.

사전관람 기간 방문객들은 물품을 둘러보고 응찰 등록 신청서를 작성하면 31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쓰던 이발의자


[손형주 기자]

이곳에 대통령 지방별장으로 쓰이던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이발 의자는 50만원~100만원으로 추정가가 책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매 시작가는 경매 당일 공개될 예정"이라며 "추정가는 가치를 대략 매긴 가격이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나오지 않은 식기류와, 소품 등은 사전관람 기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이날 5만원에 판매된 피아노는 사전관람 30분만에 팔렸다.

고급 샹들리도 5만~1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은 박모(58)씨는 "오래된 물품이라 기대했던 것만큼 호화스럽고 고급스러운 물품들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역사가 있는 물품들이니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열린 행사장 리모델링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7월 본격 공사에 착수해 연말에 새 단장을 끝내고 내년 초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경매 수익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에 사용한다.

옛 부산시장 관사(열린 행사장) 본관 모습


[손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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