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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아공 K-컬처 전도사' 마푸예카 변호사
기사 작성일 : 2023-03-26 07:00:57
'남아공 K-컬처 전도사' 미타테코 마푸예카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온라인 잡지 'K-Africa Mag'를 운영하는 미타테코 마푸예카(30·여)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의 '최애' 한국인이요? 현재로서는 전정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서 만난 미타테코 마푸예카(30·여)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인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작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그가 부른 '드리머스'의 감흥이 수많은 아프리카인의 가슴에 아직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얘기하고, K드라마에 빠진 사람들은 이민호나 공유라고 답할 수 있다"면서도 "각 가정에서 TV로 월드컵 개막식을 지켜본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전정국을 꼽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지 변호사인 그는 2022년 1월부터 친구 2명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는 온라인 잡지 'K-Africa Mag'(https:)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는 물론 화장품과 음식,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 관련 행사까지 여러 분야를 다루며 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직접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이메일이나 영상통화로 한 인터뷰를 올리는 'K-INTERVIEWS'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한국 소개 온라인 잡지 'K-Africa Mag' 공동 운영자


[K-Africa Mag 홈페이지 캡처]

공동 운영자인 카냐 모디파(32)와 날레디 모디파(25) 자매 역시 각각 공인회계사, 디지털 플랫폼 매니저로 생업에 종사하기에 많은 콘텐츠를 올리기는 어려운 게 현실.

그래도 서로 도우며 각자의 여가 시간을 활용해 시나브로 콘텐츠를 올리다 보니 K드라마 15개, K팝 21개, K인터뷰 26개 등 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가 1년여 만에 70개를 훌쩍 넘었다.

마푸예카는 "애초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이 사이트를 만든 계기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팝이나 K드라마를 다루는 매체들이 한국 말고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에 편중됐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기획사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섭외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는 않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다보니 사이트도 꾸준히 성장해 이날 현재 올해 방문자는 5천900명으로 작년보다 167% 늘었고, 페이지뷰도 1만건으로 152% 증가했다고 그는 자랑했다.

K-Africa Mag 사이트 방문자·페이지뷰 통계


[미타테코 마푸예카 변호사 제공]

2021년 넷플릭스에서 본 '부부의 세계(2020·JTBC)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게 됐다는 그는 작년부터는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 개설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며 BTS 팬 '아미'(ARMY)로도 활동 중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나 BTS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마푸예카는 "아프리카를 빼면 진정한 월드투어가 아니다"라며 "스타디움이든 아레나든 전석이 매진될 테니 다음에 월드투어를 하게 되면 아프리카에도 꼭 와 달라"고 말했다.

오는 8∼9월 생애 첫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인 그는 "기회가 된다면 K팝 콘서트나 뮤직 페스티벌에 가려고 한다"며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유적지를 돌아보며 한국의 여러 왕조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시하는 등 아프리카와 한국은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한국 방문 캠페인' 등을 기획해 오프라인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남아공한국문화원 '한국 문화의 밤' 행사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서 미타테코 마푸예카(사진 오른쪽) 변호사가 퀴즈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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