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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취약차주 대출금리 인하 검토…금리 정점 찍고 내릴듯
기사 작성일 : 2023-03-26 10:00:15
저축은행


[TV 제공]

오주현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조달금리가 급격히 오른 여파로 최근 대출금리를 인상했던 저축은행들이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조달금리가 점차 하락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진정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 "대출 중개 플랫폼 수수료 낮춰주면 금리 낮출 여력 생겨"…협의는 난항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조달금리가 치솟은 데다, 최근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고금리 시기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저축은행 업계는 특히 대출 중개 플랫폼에 납부하는 수수료가 인하된다면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실행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와 대출 중개 플랫폼 간의 협의는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빅테크사 등이 대출금리의 약 10%를 중개수수료율로 부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의 수수료를 내는 반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내주는 저축은행은 많은 수수료(약 ∼)를 내야 한다는 불만이 있다.

플랫폼사들은 "수수료는 금리에 비례해 책정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라 각 업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감원도 각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으나, 업계 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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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대출금리, 2월 정점 찍고 내릴 듯…예금 금리 지속 하락한 영향

저축은행 업계의 금리 인하 검토 움직임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저축은행 업계가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로, 전달보다 약 포인트(p) 상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될 때까지 6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의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작년 10∼11월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각했던 당시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조달금리)는 최고 연 6%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는데, 이때의 조달금리가 현재의 대출금리 산정 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상생 금융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금융권의 사회 환원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출금리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뒤, 이달 공시분부터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지난해 말 이후 계속 떨어진 만큼, 그 영향으로 대출금리도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연 )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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