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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해진 北도발…한미연습 빌미로 신무기 공개·위협강도 키워
기사 작성일 : 2023-03-26 11:00:03
북한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김정은 참관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지헌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에 자체 전략무기 개발 단계에 맞춰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신무기들을 과시하는 등 '핵 실전 능력'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을 탑재할 수 있다는 다양한 종류의 비대칭 전력을 동원함으로써 무력 도발 효과와 핵 위협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한미·한미일 연합훈련 때 미사일을 마구 쏘고 포격 도발까지 일삼았던 전례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26일 군과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3∼23일 진행된 연합연습에 즈음해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2일 공중폭발타격 방식을 적용했다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와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16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고도 6천㎞까지 쐈고 19일에는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이라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목표지점 상공 800m에서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천t급)가 합류한 한미·한미일 해상훈련, 11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때 보였던 행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당시 북한의 도발은 구형 스커드 계열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대량 발사를 비롯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해상완충구역 내 포격 도발, 상선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 공중전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한 위협 비행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한미가 항공기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한 비질런트 스톰 도중이던 지난해 11월 2∼3일에만 7차례에 걸쳐 미사일 30발 이상을 쐈고 그 중 1발은 분단 후 최초로 동해 NLL 이남에 떨어지기도 했다.

도발 빈도만 보면 지난해 가을 북한이 더 극렬하게 반응했지만, 실질적 위협 수준은 이번 FS 기간에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전략무기 공개는 북한 핵 위협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난해처럼) SRBM 여러 발을 쏘고 포 사격을 한다고 해서 위협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며 "이번에는 예측하지 못한 무기들을 공개함으로써 위협 강도를 높이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 진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실제로 북한은 이번 FS 기간에 '모의 핵 전투부 탑재 미사일의 상공 800m 공중폭발' 등을 처음 공개하며 핵 위협을 부추겼다. 핵탄두의 공중폭발은 살상 반경 극대화 차원이다.

22일 순항미사일 4발에도 모의 핵 전투부를 탑재했고 이 미사일들은 고도를 더 낮춰 600m 상공에서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 고도가 570m로 이와 비슷했다.

수중 드론 형태의 '핵 어뢰'로 보이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북한은 모든 제원과 지표가 정확히 평가돼 신뢰성을 검증했다며 '방사능 해일' 위협을 가시화했다.

군 당국은 이런 북한 신형 무기들이 실전 배치 여부와 무관하게 실제적인 위협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낮은 고도로 방향을 바꾸면서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은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북한 핵무기의 실전배치가 "상당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S 연습은 종료됐지만,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과 조만간 예상되는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빌미 삼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쌍룡훈련이 공세적 성격이라며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으며, 확장억제 차원의 미국 전략자산 전개도 한반도 정세 고조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련의 '핵 공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자신들이 완성했다고 주장하는 '핵무력'의 실전 능력 과시 차원에서 도발의 강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북한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김정은 참관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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