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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일부 소스코드 최소 몇 달간 온라인에 유출…최근 파악"
기사 작성일 : 2023-03-27 12:01:01
트위터와 머스크


[로이터=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일론 머스크에 지난해 인수된 트위터의 소스 코드 중 일부가 최소한 수개월 전에 온라인에서 유출됐으나, 유출자와 유출 경로 등이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법률 서류를 인용해 트위터의 소스 코드가 최소 온라인에 수개월간 노출돼 있었으며 트위터 경영진은 이를 최근에서야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4일 유출된 소스 코드가 올라온 오픈소스(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저작권 위반 공지를 보내 이를 내리도록 했다.

깃허브는 트위터의 요청 당일 이를 삭제했다.

이 소스 코드가 깃허브에 얼마 동안 올라와 있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소 몇개월 간은 공개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추정했다.

아울러 트위터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지방법원에 해당 코드를 깃허브에 공유한 사람과 이를 다운로드한 사람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트위터는 이번 유출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으나, 해당 문제 책임자는 이미 지난해 트위터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 담당자들은 밝혔다.

작년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7조3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트위터 전체 직원의 75%에 달하는 7천500명이 해고당하거나 사직했다.

이번 소스 코드 유출 내부 조사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들은 트위터 경영진들이 최근에서야 유출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해커나 다른 동기를 가진 세력들이 트위터 사용자 데이터를 빼내거나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유출된 소스 코드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트위터가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 소스 코드를 유출한 사람은 'FreeSpeechEnthusiast'(표현의 자유 지지자)라는 이름으로 깃허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가 자신을 칭했던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를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소스 코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설계도로, 이를 기계어로 변환하기만 하면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공개될 경우 기업의 개발 기밀과 보안상 취약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통상 극비 정보로 간주된다.

소스 코드는 해커들의 공격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잦아 지난해 해커 그룹 랩서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스 코드 해킹에 성공했으며, 2020년에는 구글 전 엔지니어이자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의 공동창업자 앤서니 레반도프스키가 구글의 코드를 훔쳤다가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업체 엠시소프트의 브렛 캘로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소스 코드 유출이 우려스럽다며 "(이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하기가 더 쉽고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노출된 소스 코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이 회사가 겪는 어려움을 심화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머스크는 인수 후 몇개월간 비용을 줄이고 과거 계정을 정지당했던 사용자들을 잇달아 복구시켰다.

트위터의 감시 기능이 약해져 문제성 트윗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으며 접속 장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소프트웨어 코드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번 달 말까지 트위터가 트윗을 추천해주는 데 사용하는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조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이 트위터 코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신고함으로써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머스크는 대량 감원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퇴직 직원들이 정보를 유출하고 훔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그는 작년 11월에는 트위터 사무실을 잠그고 직원들에게 해고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요청했고, 해고당한 누군가가 나가면서 트위터를 파괴할까 봐 엔지니어들에게 코드를 바꾸지 말라고 했다.

캘로 애널리스트는 "내부자 위험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데, 트위터의 경우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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