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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 "'안보 중시' 日우익에도 변화…韓과 협력 강력 주장"
기사 작성일 : 2023-03-27 15:00:02
발언하는 윤덕민 주 일본대사


황광모 기자 = 재외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윤덕민 주 일본대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는 27일 최근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 내 여론에 대해 "일본 우익 사이에서도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해 이날 오후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시다 정권이 소신을 갖고 한일관계 문제를 진행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 우익이 안보나 역사 정체성을 중시하는 두 그룹이 있는데 "최근 안보를 중시하는 우익 세력은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며 "일본 정국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지난해 7월 부임 뒤 목격한 한일관계에 대해 "신뢰가 무너져 있었고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도 않은 어정쩡한 관계였다"며 "가장 좋은 시절로 돌리는 것이 제 과제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대법원 판결이 상호 모순되는 걸 정부가 존중해나가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고육지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등에 명시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그전에 그것(담화)이 지켜지지 않은 관계에서 지켜지는 관계로 복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저도 한일 정상회담 후 대사관 직원들에게 우리가 더 당당해져야 하고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으니 이를 토대로 역사 문제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사는 "유엔에서 찬성, 반대 등을 묻는 결의안이 많은데 제가 놀랐던 것은 98%가 한일이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전략적 이해관계가 거의 일치하는데 그런 한일의 갈등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10년간 외교전쟁을 했었지만 이제는 정상적인 한일관계로 전환되는 하나의 계기가 이뤄졌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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