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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법 개혁'을 밀어붙이다가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의 '사법 정비' 입법에 공개 반발하는 고위 공직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이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으며 12주째 이어진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야당과 법조계 등은 입법안을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군 전력의 한축을 이루는 예비역 군인들도 잇따라 훈련 불참과 복무 거부 선언을 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갈란트 장관은 사법 정비 입법을 공개 비판한 인물로 전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연립정부가 '사법 정비'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인 입법은 명백하게 국가 안보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위협이 된다"면서 즉각 입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미국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인 아사프 자미르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우파 연정 측이 마련한 이른바 '사법 정비' 법안은 대법원의 기능을 축소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법관 선정 위원회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시민 수천 명도 국방부 장관 해임에 항의하며 예루살렘과 하이파, 베르셰바 등지에서 기습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아얄론 고속도로를 가로막았고, 일부 인원이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 앞으로 몰려들자 경찰은 물대포를 발사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한성은>

<영상: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