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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부통령, 아프리카서 '중·러 견제' 잰걸음(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28 01:00:57
해리스 美부통령, 가나 대통령 예방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예방으로 아프리카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오후 서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주빌리 하우스'로 불리는 대통령궁에서 아쿠포아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억 달러(약 1천3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과 북부 지역의 안보 불안에 직면한 이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확인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쿠포아도 대통령에게 "당신의 지도력 아래 가나는 민주주의의 등불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가나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연대를 요청하며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가나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동성을 바꿀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나는 음식과 필수품 가격 급등으로 50%가 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고군분투하며 부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부르키나파소와 인접한 북부에서는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부통령-가나 대통령 공동 기자회견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러시아의 민간 용병 회사 와그너 그룹에 대해 "아프리카 대륙이 다시 한번 세계 열강의 각축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29일까지 가나에 머물며 청년 간담회, 케이프 코스트 성 방문, 여성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28일 케이프 코스트 성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과거 노예제도의 잔인함과 아프리카 이주자들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그래픽'은 전했다.

케이프 코스트 성은 18세기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유럽 건물 중 하나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나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경제 중심지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 수도 루사카를 차례로 방문한 뒤 다음 달 1일 귀국길에 오른다.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씨를 동반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진행 중인 여러 고위급 인사의 아프리카 방문 계획의 일환이다.

이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질 바이든 여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일정을 마쳤고,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아프리카를 찾을 예정이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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