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못 가린 승부 내야죠" 우루과이와 재회에 '투지'로 물든 상암벌
기사 작성일 : 2023-03-28 21:00:43
'뜨거웠던 겨울,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


홍해인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시작에 앞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해 "뜨거웠던 겨울,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의진 기자 = "저번 월드컵 경기가 워낙 접전이었잖아요.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겁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축구팬 백창현(38) 씨는 이번 우루과이와 재대결이 근래 대표팀 평가전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우루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접전 끝에 0-0으로 끝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이후 4개월 만의 재회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백 씨는 "그때 경기가 워낙 치열하지 않았나. 내지 못한 승부를 가릴 때가 됐다"며 "1-0을 예상한다. 조규성(전북)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와 평가전 현수막


[촬영 이의진]

백씨는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난 일이 있어서 4시에야 도착했지만, 함께 응원하기로 한 동료 중에 1, 2시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은 경기 4시간 전인 오후 4시에도 북적이는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붉은 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한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든 수많은 팬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봄날의 오후를 만끽했다.

대한축구협회 공지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굿즈를 파는 팝업 스토어 앞에는 한 눈에도 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광장에 인파가 더욱 모여들었고, 팬들이 쓴 '붉은 악마 머리띠'가 내는 붉은 빛이 동시다발적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장내를 밝혔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만큼, 혼잡을 막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축구 팬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팬들의 관심은 4개월 전 한 끗 차이로 경험하지 못한 '승리'에 쏠려 있었다.

월드컵경기장 들어찬 만원 관중


홍해인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시작에 앞서 만원 관중이 들어 찬 관중석에서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부터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찾은 엄혁빈(23) 씨는 "원래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최근 축구하다가 발목을 다쳐 목발 생활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엄 씨는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기억한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여서 힘들지만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이기긴 꼭 이길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때도 팽팽했으니 이번에는 한 골 차로 어렵게 이기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발베르데의 거친 태클


(알라이얀= 김도훈 기자 = 지난해 11월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우루과이 발베르데가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있다.

팬들의 경계 대상 '1순위'는 단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였다.

이번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제주에서 온 정모(26) 씨는 입고 있는 이강인 유니폼을 가리키며 "월드컵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 선수가 이강인 선수에게 갑자기 태클을 걸었을 때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스페인 리그에서도 최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물론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정정당당한 '매너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에 모여든 축구팬들


[촬영 이의진]

발베르데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과격한 몸짓을 해 눈총받았다. 지난달에는 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또 한 번 거칠게 태클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안모(27) 씨는 "오늘 출전 선수들을 보면 저번 월드컵 때랑 비슷해서 '포스트 월드컵'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며 "그때는 무승부였지만 이번에는 승리로 마무리하면 한다. 한국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


박동주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경기 시작을 앞둔 한국 주전 선수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