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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석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7위)에게 2연패 하며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770만5천780 유로) 8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루네와 2시간 19분 승부 끝에 1-2(2-6 6-4 2-6)로 졌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이 대회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우승 도전을 일찍 멈췄다.

조코비치는 올 초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와 호주오픈에서 잇따라 정상에 선 뒤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3회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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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우승했던 루네는 6개월 만에 조코비치 상대 연승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루네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루네는 프란치스코 세룬돌로(31위·아르헨티나)를 2-0(7-6<7-5> 6-4)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른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3년생으로 만 20세인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이 좋은 선수다.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에도 강점이 있는데, 이게 조코비치를 상대로 빛을 발했다. 빠른 코트 커버로 상대의 결정구를 여러 차례 무위로 돌려 노장을 지키게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루네에게 조언을 해 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루네에게 팁을 달라고 해야겠다. 그는 날 두 번이나 이겼다. 루네는 정말 잘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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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세대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 1위가 될 알카라스는 대단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는 것은 테니스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여자 단식에서도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시비옹테크는 엘레나 리바키나(6위·카자흐스탄)를 상대로 2세트까지 1-1(6-2 6-7<3-7>)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3세트 게임 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시비옹테크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몇 차례 크게 방향전환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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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를 마치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시비옹테크는 부상 부위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소화하려 했지만, 결국 기권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한 시비옹테크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터였다.

이번 부상으로 시비옹테크의 프랑스오픈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리바키나는 시비옹테크에게 올해에만 3연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시비옹테크는 올 시즌 6번 졌는데, 이중 3패를 리바키나가 안겼다.

리바키나의 준결승 상대는 파울라 바도사(35위·스페인)에게 2-1(6-2 4-6 6-3)로 승리하고 올라온 옐레나 오스타펜코(8위·라트비아)다.

오스타펜코가 클레이코트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