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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분유에 숨겨 마약 밀수…올해 4월까지 역대 최대규모 적발
기사 작성일 : 2023-05-18 14:00:25
마약 적발 (CG)


[TV 제공]

(세종= 박원희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8일 서울세관에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어 마약 밀수 동향과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올해 1∼4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205건으로 213㎏ 규모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18%(45건) 줄었지만, 적발 중량은 32%(52㎏) 늘어나 사상 최대였다.

하루 평균 ㎏이 적발된 것으로 필로폰 투약 기준으로 6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마약 수요의 증가, 국내의 높은 마약 가격에 따른 밀수 유인 확대, 단속 강화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적발 1건당 적발 중량이 1천39g으로 62% 늘어나는 등 마약 밀수는 대형화되고 있다.

마약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87㎏), 대마(47㎏), 합성대마(18㎏), 엑스터시라 불리는 MDMA(7㎏)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전년 대비로 필로폰(29%), 대마(37%), 코카인(56%) 등 주요 마약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MDMA(316%)와 케타민(328%),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큰 합성대마(122%) 등 신종마약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마약 밀수는 주로 태국(62㎏), 미국(50㎏), 베트남(20㎏), 중국(17㎏) 등에서 밀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로별로는 국제우편(114㎏), 여행자(48㎏), 특송화물(42㎏), 일반화물(9㎏)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마약 종류별 적발 중량


[관세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필로폰을 사탕으로 위장하거나 유아용 분유에 MDMA를 은닉한 뒤 국제우편으로 보냈다가 적발된 것이다.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규모는 1년 전보다 42%(34㎏)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밀수한 규모가 1천320%(45㎏) 급증했다.

관세청은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등 주요 밀수 경로별로 통관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레이(X-ray) 영상정보와 우편물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는 국제우편 동시구현 판독시스템을 도입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화물 사전 선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시기에 특별단속을 시행한다.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고성능 마약 탐지장비를 도입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공항에 최초로 마약 분석 포렌식센터를 구축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마약·총기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 조사·감시 분야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마약 적발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보, 조직·인력·장비 등 분야에서 관세청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며 "검찰, 경찰, 해경, 군 당국 등 유관기관과 정보·장비를 상호 공유하고 공조 수사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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