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지혜 기자 = 제주교육청 데이터센터에 지난 18일 정전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해 교육청과 학교 홈페이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이 수시간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육아 멘토'로 알려진 오은영 박사 초청행사 온라인 선착순 신청 일정이 하루 미뤄지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 [촬영 전지혜]

19일 제주융합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30분께 한전 전신주 고압선 고압 장치 고장으로 인해 교육청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발생했다.

곧바로 비상 발전기가 가동하면서 전원은 공급됐다. 정전이 발생하면 보안업체가 인지해 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비상 발전기 가동으로 보안업체가 정전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3시간여 지난 오전 5시 57분께 기름 부족으로 비상 발전기가 멈춰 비상전원공급장치(UPS)로 시스템에 전원이 공급되기 시작하자 보안업체가 뒤늦게 정전 사실을 인지해 연구원 측에 알렸다.

데이터센터 관계자들이 지하실의 비상 유류를 운반하는 등 조치에 나선 와중에 오전 7시 20분께 UPS 3대 중 1대가 방전되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메신저, 교육청·학교 홈페이지 등 일부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후 오전 7시 30분께 발전기가 재가동됐으며, 한전이 오전 8시 30분께 복구 작업에 나서 오전 10시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이번 정전으로 데이터센터 시스템 운영 장비 488대 중 28대(서버 17, 스위치 11)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 중 홈페이지는 오전 10시께 복구됐으나, 나이스와 메신저 등은 오후 1시를 넘겨서야 정상화됐다.

이로 인해 전날 오전 9시부터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각 학교 홈페이지의 팝업 배너창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기로 했던 '오은영의 행복 콘서트' 신청을 받을 수 없게 돼 신청 개시일을 이날 오전 9시로 하루 미루고 변경 사실을 급히 알리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구도심 주택가에 있다 보니 한전 전기 공급체계가 부실한 면이 있다"며 "다만 비상발전기로 전환될 때 알림 시스템이 없어서 정전을 바로 인지하지 못했고, 지하에 있는 비상 유류 저장고에서 유류를 운반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등의 문제가 드러나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원은 비상발전기 가동 시 알림 시스템과 유류가 일정량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급유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가 옛 북제주교육청 자리인 오래된 건물에 있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현재 교육청이 추진하는 가칭 '동인초' 부지 활용 용역과 연계해 데이터센터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