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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차업계 출혈경쟁 '위험수준'…기사 몰리고 업체 난립
기사 작성일 : 2023-05-19 14:00:59

(선양=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공유차 업체가 난립하고 운전기사들이 급증, 과당 경쟁이 우려스러운 상황에 도달했다고 현지 매체 시대재경이 19일 보도했다.

승객 기다리는 중국 공유차량


[신화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공유차 플랫폼은 309개, 영업 허가를 받은 차량은 230만대, 운전기사는 540만명에 각각 달했다.

이는 2년 6개월 전보다 플랫폼은 49% 늘고, 면허 취득 운전자는 112% 급증한 것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 종식 이후에도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 역대 최고치로 치솟고 기업들은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대거 공유차 운전기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체 수와 운전기사들은 급증했지만, 이용객은 제자리 수준이어서 기사들은 만족할만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 공유차 운전기사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은 작년 40∼50위안(약 7천500원∼9천400원)에서 최근 35위안(약 6천600원)으로 떨어졌다.

2019년 공유차 운전기사로 나섰다는 장모 씨는 "전에는 하루 10시간만 일하면 한 달 1만5천 위안(약 283만원)을 벌었으나, 지금은 15시간 이상 일해도 1만 위안(약 189만원)밖에 벌지 못한다"며 "요즘은 하루 19시간 일하며 30개의 콜을 받지만, 번 돈은 590위안(약 11만원)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유차 운전기사는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야 월 1만3천 위안(약 245만원)을 수중에 쥘 수 있는데 충전비,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한 달 순이익은 7천 위안(약 132만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공유차 플랫폼 관계자는 "플랫폼 간 승객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치열해 운임이 내려가고, 업체와 기사들의 수입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유차 호출 앱


[왕이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공유차 업계의 과당 경쟁이 사회문제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방정부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이난성 싼야시는 지난 4일 신규 영업 허가 발급을 중단했고, 후난성 창사시도 지난 16일 같은 조처를 내렸다.

산둥성 지난, 쓰촨성 쑤이닝, 광둥성 둥관 등은 공유차 업계의 과당 경쟁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시장 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다쑹 동남대 교통법치발전 연구센터 주임은 "공유차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 상태"라며 "과당 경쟁으로 운전기사들의 소득 감소와 서비스 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대에 일하면서 벌이도 짭짤해 젊은 층이 선호했던 공유차 운전기사가 더는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고 시대재경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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