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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건설업 폐업 늘었지만 위기상황 아냐"
기사 작성일 : 2023-05-19 17:00:22

서미숙 기자 = 최근 건설업계의 폐업이 증가 추세에 있지만 산업계 전반에 걸친 위험으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곳으로, 최근 5년 내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원이 폐업신고된 건설사의 폐업 사유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경영악화로 실질 폐업(사업 포기)을 한 곳은 전체의 64%인 600곳(전문건설업체 518곳, 종합건설업체 82곳)이며 나머지 339곳은 필요에 의해 폐업 신고는 했지만 건설업은 계속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종합·전문건설업 업종별 실질 폐업(사업 포기) 현황 [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기업이 폐업 신고를 한 이유는 지난 2021년부터 건설생산체계 개편 시행으로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 간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되면서 경영 전략상 업종 전환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지난해부터 28개 전문건설업종을 14개 업종으로 개편한 대업종화가 시행되면서 기존 복수 면허의 반납이 늘어난 것도 폐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진행된 페이퍼컴퍼니 단속과 국토교통부 특별실태조사 등도 등록기준 미충족에 따른 자진 폐업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연구원 전영준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일각에서 건설 폐업 건수가 4월까지 1천건이 넘었다는 이유로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로 공포감을 키우는데, 내용을 분석해보면 건설산업 전체 위기로 확대해석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실질 폐업도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건설업 실질 폐업 건수는 2018년 1분기 506곳에서 2020년 3분기에 344곳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 다시 535곳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65곳이 증가했다.

폐업 기업 수로는 경기(153곳)와 서울(90곳)이 가장 많았고,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의 경우 건축공사업, 전문건설업의 경우 실내건축공사업의 폐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전영준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최근 건축공사 관련 건설업종의 폐업 증가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건설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때문"이라며 "민간 건축공사가 타격을 받고 지방 중소건설사의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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