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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컨, 6년간 12조원 손실…"약세장 베팅은 실수"
기사 작성일 : 2023-05-19 17:00:24
칼 아이컨


2015년 11월 자료사진. AFP.

이봉석 기자 =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약세장에 베팅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경제 매체 마켓워치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컨이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헤지 투자를 통해 지난 2017년에만 18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FT는 추산했다.

또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손실액은 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6년여간 손실 규모를 합치면 88억 달러(11조7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2021년에 국한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여 43억 달러를 잃었다.

아이컨의 투자회사 아이컨엔터프라이즈는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부터 약세장에 베팅해왔고 갈수록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증시 지수나 개별 기업, 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해 공매도하는 수법이었다.

아이컨은 "코로나 사태 당시 증시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연준은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시장에 수조 달러를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격언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사람들에게 누구도 단기 또는 중기 관점에서 시장을 고를 수 없다고 말해왔는데, 몇 년간 나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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