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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장미·꼴뚜기까지…전국 곳곳 축제, 나들이객 북적
기사 작성일 : 2023-05-20 16:01:11


지난 19일 '2023 해운대 모래축제'가 개막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모래작품을 제작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자료사진]

(전국종합= 계절의 여왕 5월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20일 화창한 주말을 맞아 전국 관광지는 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전국 곳곳에서 지역 특색을 담은 축제와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봄날 추억을 선사했다.

산을 오르며 이열치열로 때 이른 더위에 맞서거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낮 더위를 피하는 나들이객도 많았다.

◇ 꽃 피는 봄, 지역마다 축제·행사…나들이객 몰려

봄꽃이 만개하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지역마다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열렸다.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일대에서는 장미 무도회 'The Red'를 주제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시작됐다.

2년 연속 전남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등 유명세에 걸맞게 축제장은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1천4종에 달하는 수십만송이의 장미를 즐기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장성군 황룡강 일대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홍(洪)길동무 꽃길축제'도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년 전통의 홍길동 축제에 황룡강 봄꽃을 더한 장성의 대표 봄 축제로 100억 송이에 달하는 봄꽃이 황룡강을 따라 펼쳐진다.

탐방객들은 백일홍, 일일초, 금잔화(마리골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봄꽃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매력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택시 기사들의 행진을 재현한 '민주 기사의 날'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택시 50여대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무등경기장에서 금남로까지 차량 행진을 하며 1980년 5월 항쟁의 뜻을 기렸다.


지난 19일 '2023 해운대 모래축제'가 개막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모래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 자료사진]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행사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관광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작가 8명과 국내 작가 3명이 참여해 수준 높은 모래 작품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기장군 칠암 붕장어 마을에서는 17회 기장 붕장어 축제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 축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것으로 기장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붕장어를 내세우고 있다.

인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매년 10만명가량이 찾아 즐기는 화도진 축제가 이틀째 열렸다.

화도진은 고종 15년(1878년) 어영대장이었던 신정희가 어명에 따라 진지를 구축했던 곳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주둔지다.

축제에서는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댄스 경연대회와 구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흥을 돋웠다.

2023 대구스트리트모터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에는 오전부터 자동차 애호가들이 찾아 슈퍼카와 튜닝카 등을 돌아보고, 보물찾기 등 이벤트에 참여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각설이'를 주제로 한 품바축제가 열려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각설이들은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캐릭터로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고,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와 '2판4판 난장판' 등이 펼쳐져 축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음성품바축제 길놀이 퍼레이드 모습 [음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는 청소년 시설·기관 관계자와 청소년, 주민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이 이쁜들 너보다 이쁠까'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가 열렸다. 1993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청소년동아리 댄스팀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대전지역의 청소년 시설·기관이 마련한 가상현실(VR)게임존, 드론체험 등 40여개 체험 부스는 다양한 체험 활동과 놀거리를 제공하며 청소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대전시민공원에서도 제16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제14회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이 개최돼 80여개 부스에서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바자회와 벼룩시장, 세계인 명랑운동회 등 각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충남 서천 장항항 물양장 일대에서는 전날부터 '제13회 꼴뚜기·갑오징어 축제'가 시작돼 제철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저렴하게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삼척 오십천 장미공원 일대에서는 장미축제가, 원주 판부면 서곡리에서는 용수골꽃양귀비축제가 각각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붉은색의 강렬함을 선사했다.


서울 중랑구 중랑장미공원과 그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장미축제 [ 자료사진]

◇ 막바지 봄, 때 이른 더위 즐기자…산·바다도 붐벼

번잡한 축제장을 피하되 산과 바다, 공원에서 찬란한 봄날을 만끽하는 나들이객도 많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둔 강원도 내 주요 국립공원과 사찰에는 탐방객과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속초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5천5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원주 치악산과 평창 오대산에도 각각 4천여명과 3천여명이 찾아와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평소 주말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모처럼 북적였다.

속초와 낙산, 강릉 안목 등 주요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에 발을 담그거나 모래놀이를 즐기고, 그늘진 해안 산책로를 거닐며 주말 여유를 즐겼다.

서핑으로 유명한 양양과 고성 등지의 해변에는 전국 각지의 서퍼들이 찾아와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겼다.

법주사 문화재관람료 폐지로 지난 4일부터 무료입장이 이뤄지는 충북 속리산에는 이날 오전에만 5천명이 넘는 탐방객이 몰려 세조길과 주변 탐방로를 거닐었다. 단양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 괴산 산막이옛길 등에도 막바지 봄을 즐기려는 행락객이 붐볐다.

경북 주왕산과 소백산, 팔공산 등 등산 명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 유명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제주 해수욕장은 여름 풍경


(제주= 고성식 기자 = 20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등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맑은 날씨를 보인 제주지방에는 이날 관광객 3만여명이 찾았다.

제주지역 유명 해수욕장에는 많은 관광객 등이 찾아 점차 여름으로 접어드는 바다 풍광을 즐겼다.

한라산과 오름 등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았고 올레길 등 탐방길 곳곳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국내 최장 야외 코스 공포체험인 '설귀옥'이 문을 열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화성 동탄호수공원 등에는 주말을 맞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고,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지역 명산에도 산행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재현 천정인 김재홍 최은지 최영수 이강일 박병기 강영훈 정윤덕 고성식 허광무 기자)


제16회 용수골꽃양귀비축제 개막 첫날인 지난 19일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붉은 꽃양귀비밭에서 초여름날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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