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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어디든, 언제든지" 붉은색 조끼 봉사특공대 '청주사랑나눔'
기사 작성일 : 2023-05-21 08:01:12

(청주= 김형우 기자 = 지난 18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신규 택지개발단지에 붉은색 조끼를 입은 중년의 무리가 나타났다.

정화 활동 펼치는 청주사랑나눔 회원들


[안필기 단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갑게 서로를 맞이한 이들은 쓰레기봉투와 면장갑, 집게를 나눠 가졌다.

환경정화 활동을 위해 모인 '청주사랑나눔' 봉사단 회원들이었다.

이날 임무는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에 대비, 지역 우수관로 주변 쓰레기 제거.

집게를 들고 구석구석을 누빈 이들은 2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려 100ℓ짜리 봉투 15개에 쓰레기를 가득 담았다.

이날 활동은 단장 안필기(51)씨가 제안해 급조됐다.

안 단장은 "청주자원봉사센터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와 단체소셜미디어(SNS)에 일정을 올렸고, 이후 시간이 되는 봉사자들끼리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탄배달 봉사를 하는 안필기씨


[안필기 단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공식 출범한 이 단체는 지역사회에서 '붉은 조끼의 봉사특공대'로 통한다.

"어려운 사정이 있는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조금씩 기부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안 단장은 봉사단을 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봉사단 설립 첫해에 50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4배 이상 불어나 200명에 달한다.

회원들은 자영업자, 가정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로 구성됐다. 월회비(1만원)로 단체가 운영된다.

이들의 활동은 각종 재난이 닥쳤을 때 빛난다.

2017년 7월 하루에만 290㎜ 이상의 기록적인 비가 청주에 쏟아지면서 지역민 모두가 실의에 빠졌을 때 회원 모두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지원에 나섰다.

연탄봉사활동하는 청주사랑나눔


[안필기 단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 단장은 "침수 피해를 본 12가구에 도배와 장판 시공, 집 청소를 했다"며 "그때 배운 도배 기술로 지금껏 유용하게 봉사에 써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에는 청주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을 매주 찾아 소독 방역 봉사를 실시했고, 이듬해에는 충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취약계층 노인을 위해 120개의 삼계탕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주 수동에 연탄 1천장을 기부하고, 직접 배달도 뛰는 등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개최된 청주자원봉사자대회에서 청주시의장 자원봉사 유공 단체표창을, 같은 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썼다며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안 단장은 2020년 12월 충북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안 단장은 "봉사하면 뿌듯해지고 긍정적 사고를 하게 돼 좋은 일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봉사단이 더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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