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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부담해야 AG 출전'…승마협회 회장, 만화 그려 사정 호소
기사 작성일 : 2023-05-22 12:00:49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그린 만화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 선발에 '1억원 이상 자비 부담' 조건을 건 대한승마협회의 박서영 회장이 만화를 그려 불가피한 사정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직접 그렸다는 만화를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고는 "선수들을 자비로 출전시키는 결정을 내리게 돼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한국 승마의 꿈이고 미래지만 협회는 한국 승마의 현실을 지탱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밝혔다.

승마협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말 수송비 등 경비로 최소 1억원을 스스로 부담하는 선수들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말의 항공 수송을 독점 계약을 맺은 독일의 한 대행사에 일임하면서 대회 장소로 말을 옮기려면 유럽-항저우 간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 데 따른 조치다.

말 수송비 등 경비가 직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2배가 넘는 최대 13억원까지 늘어나 재정상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그린 만화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선수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회장은 만화를 통해 "다른 종목 전체 선수단의 파견 비용으로 9억원이 예상되는데 말 수송비가 이보다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승마협회는 항상 재정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후 지원하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사실 작년까지 협회 사무국 직원 급여도 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협회는 AG 지원 외 각종 대회, 행사를 여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현 예산으로는 대회를 열고 유소년을 지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 부처 관계자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선수들이 유럽을 거쳐 항저우로 가지 않아도 되도록 대회 조직위와 교섭을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와 통화에서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그린 것"이라며 "유럽이 아닌 중국 상하이를 통해서라도 항저우에 갈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준다. 문제 삼아야 할 게 대회 조직위 측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인터뷰하는 박서영 회장

이의진 기자 =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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