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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웹진 표지모델에 '직내괴' 가해자…박민식 "사죄드린다"(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5-22 18:00:07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정훈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수윤 기자 = 국가보훈처가 웹진 표지모델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등장시키고도 즉각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참고인으로 예비역 공군 중위 김 모 씨가 출석했다.

보훈처가 매달 발간하는 웹진 '리;스펙 제대군인' 최근호에 그를 괴롭혔던 박 모 예비역 공군 중사가 표지모델에 실린 사안과 관련해서다.

박 씨는 김 씨를 지속해서 괴롭힌 혐의를 비롯해 별도의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벌금 1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음에도 보훈처는 그를 표지모델로 기용했고, 이에 대한 김 씨의 항의에도 "이미 발간된 잡지여서 표지를 교체할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보훈처는 최근 박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백혜련 위원장의 지적이 있고 난 뒤에야 문제의 웹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김 씨는 청문회에서 "(가해자가) '당신은 나의 수호천사다, 당신과 평생 함께 가고 싶다' 이런 비상식적인 말로 제 거부 의사를 무시한 채 지속해서 접근하며 괴롭혔다"고 증언했다.

이어 "(웹진 표지를 본 뒤) 제가 당했던 행동들이 떠올라서 굉장히 소름 끼쳤고 동시에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 공헌한 국가보훈처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 가해자는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반면, 피해자인 저는 참고인 신분으로 이곳에 나와 있다"며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분노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아도 될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참고인께 제가 국가보훈처를 대표해 정식으로 사죄드린다"며 "유구무언이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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