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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한독통일자문위…독일 통일설계사 텔칙 "소통이 중요"
기사 작성일 : 2023-05-23 04:01:01

(베를린= 이율 특파원 = 한국과 독일 정부간 통일문제 정례 회의체인 한독통일자문위원회가 22일(현지시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독일 연방총리실에서 개회했다.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서 한독통일자문위 개회


(베를린= 이율 특파원 = 한국과 독일 정부간 통일문제 정례회의체인 한독통일자문위원회가 22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독일 연방총리실에서 개회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카르스텐 슈나이더 동독특임관 겸 연방총리실 정무차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도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독일은 아직 통일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은 구동서독 양쪽에 개방적 호기심과 관심이 있어야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동독지역을 위주로 지방선거가 있는데, 극소수 극우성향을 지닌 이들은 국내 정치에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웅 통일부 차관은 답사에서 "호르스트 텔칙 박사가 독일 통일의 교훈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한 것을 기억하는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길에 있어서 다시 한번 중요한 교훈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서 한독통일자문위 개회


(베를린= 이율 특파원 = 한국과 독일 정부간 통일문제 정례회의체인 한독통일자문위원회가 22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독일 연방총리실에서 개회했다. 왼쪽부터 김기웅 통일부 차관, 카르스텐 슈나이더 독일 총리실 정무차관 겸 동독특임관, 이리스 글라이케 전 신연방주 특임관, 호르스트 텔칙 헬무트 콜 전 총리 외교안보보좌관.

권원직 주독일한국대사관 공사는 이날 축사에서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 독일은 유일한 통일과 통합의 실험장"이라며 "통일 후 지난 33년간 독일이 겪은 도전과 기회는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2011년 발족해 한독 양국을 번갈아 가며 독일 통일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고위급 정례협의체인 자문위에는 독일 측에서 슈나이더 차관 등 독일 통일의 주역 20여명과 한국 측에서 김기웅 통일부 차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독일 측 자문위원인 토마스 크뤼거 독일연방정치교육원장은 이날 독일 통일 현황과 관련한 주제 발표에서 "1990년 이뤄진 독일 통일은 성공사례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성공에 편승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많은 동독 시민은 체제 이행 과정에서 모든 확실성이 사라지고 정체성이 파괴되는 체험을 했으며, 그간의 경력으로부터 이탈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동독 지역 주민들은 서독인들에 의한 점거 내지 식민화 속에 뒤처짐을 경험했고, 이는 정체성과 관련됐다"면서 "여기에서 우경화와 함께 문화적 소외가 시작됐고, 이제 구동독 지역에서 유권자의 4분의 1은 극우 포퓰리스트에 투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분단됐던 40년이라는 기간은 현재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동독의 역사는 결코 서독 및 전체 독일 국민의 집단적 기억이 아닌 만큼, 역사 정치교육은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통합된 독일 전후 역사의 전달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하는 호르스트 텔칙 박사


(베를린= 이율 특파원 = 독일 통일의 설계사로 불려온 호르스트 텔칙 전 총리 외교·안보보좌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와 인터뷰하고 있다.

독일 통일의 설계사로 불려 온 호르스트 텔칙 전 총리 외교·안보보좌관은 이날 토론에서 "통일 직전과 직후 상황을 돌이켜봤을 때 문제는 거창한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너무 하찮아 보이는 기술적 문제가 서로 소통이 되지 않고 연결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통일을 성취해낸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외교·안보보좌관을 8년 동안 지내면서 통일의 기틀을 닦은 그는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에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BMW가 구동독 기업체들과 논의했을 때 중요했던 것은 그들이 서로 처음 만나고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며 어떻게 좀 더 가까이 연결할까가 중요한 이슈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최근 국제 정세에서 지정학적 도전을 평가하고 독일 통일 전후 통합정책, 동서독 기본조약과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 비공식·비정부 접촉의 의의, 통일·통합 과정의 지역별 인적 대표성 등을 주제로 통일 과정의 주요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서 한독통일자문위 개회


(베를린= 이율 특파원 = 한국과 독일 정부간 통일문제 정례회의체인 한독통일자문위원회가 22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독일 연방총리실에서 개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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