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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유럽 해저가스관 폭발에 '우크라 연루' 새 정황 포착"
기사 작성일 : 2023-05-23 10:01:01
스웨덴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노르트스트림 파손 당시 사진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과 관련해 독일 수사당국이 우크라이나 연루설과 관련한 새로운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을 비롯한 독일 매체와 폴란드, 스웨덴, 덴마크 언론사들이 참여한 탐사보도 컨소시엄은 이날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의 수사에 진전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작년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다. 노르트스트림 본사는 스위스에 있지만 최대 주주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다.

사건 전후 주변에서는 수중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소형 잠수함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해군 함정이 목격됐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한 BKA는 이들이 파괴공작의 배후일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SZ 등은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로고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BKA는 대신 사건 발생 수주 전 독일 발트해 연안 최북단 로슈토크에서 폴란드 회사 명의로 대여된 요트 안드로메다호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안드로메다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당시 보른홀름 북동쪽 크리스티안소 섬에 정박해 있었고, 그 며칠 전에는 사건 현장에서 몇 마일 지점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에선 이후 군용 등급으로 해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종류의 폭발물 흔적이 나왔다고 한다.

앞서 독일 언론들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여권으로 독일에 입국해 안드로메다에 탔던 남녀 6명이 70m 해저에 폭발물을 설치할 수 있는 숙련된 잠수요원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Z 등은 "독일 당국은 이번 공격이 국가안보기관의 도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메다를 빌린 폴란드 회사는 표면상 여행사이지만 운영자로 우크라이나인 2명을 올려둔 채 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이고, 요트에 탄 6명 중 2명도 각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오데사 인근 마을 출신의 우크라이나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노르트스트림 폭파 이후 자국 해상가스전 주변을 순찰하는 노르웨이 해안경비선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우크라이나인으로 지목된 요트 탑승자 가운데 26세 남성은 우크라이나군 복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Z 등은 강조했다.

다만, 안보 전문가들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의 규모와 난이도를 고려할 때 잠수함 없이 요트 한 척과 6명의 인원만으로 그 정도의 파괴공작을 성공시켰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보여왔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노르트스트림 폭발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고의적 파괴공작으로 확인됐다.

서방과 러시아는 사고 배후로 서로 상대를 지목했고,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면서 지불하는 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뒷받침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정황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웨덴과 덴마크, 독일은 개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폭발의 주범은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탐사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는 미국 정부가 가스관을 터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소행설을 내세우며 국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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