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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형사재판, 美 대선 경선 한창인 내년 3월에 열린다
기사 작성일 : 2023-05-24 06:01:00
화상회의 방식으로 맨해튼 법원 공판에 원격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욕 로이터=]

(뉴욕= 강건택 특파원 =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내년 3월 25일에 열린다.

후안 머천 뉴욕주 맨해튼 지방법원 판사는 23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정식 재판이 열리는 내년 3월은 그해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경선이 뜨겁게 진행되는 기간이다.

따라서 대권 재도전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형사 재판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군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에 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3월 말 기소됐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그는 지난달 4일 기소인부 절차에서 검찰이 제기한 34건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머천 판사는 플로리다 자택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원격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제출하는 특정 증거들에 대한 공개 발설 금지 명령을 전달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배심 회의록, 증인 진술과 검찰이 공판 전 증거개시 절차에서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기타 증거 자료를 언론 매체나 소셜미디어 등 제3자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만약 이 명령을 위반하면 법정모독죄로 고발될 수 있다.

검찰이 변호인에게 제공하는 민감한 특정 자료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에게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머천 판사는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적 분쟁을 벌이는 상대방을 "괴롭히고 위협하는 발언을 한 역사가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머천 판사는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선거 후보인 트럼프의 특수한 위치를 고려해 이번 명령이 전면적인 함구령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개를 금지한 증거 자료 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공개 발언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른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을 하고 토드 블란치 변호사와 함께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공판에 원격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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