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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위협' 미군 전투조종사 헬멧도 바꾼다
기사 작성일 : 2023-05-24 07:00:01
미 공군 차세대 승무원 방호 장구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귀근 기자 = 미군이 북한의 핵과 화생방 위협에 대응해 방호 능력을 강화한 전투기 조종사 헬멧과 복장 등을 개발해 비행 시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지난 10일 차세대 승무원 방호장구(NGAP) 테스트가 진행됐다.

미국은 북한이 2016년 두 차례, 2017년 한 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시험 발사하자 2018년부터 차세대 방호장구 개발에 나섰다.

핵 공격을 비롯한 화생방전 상황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생물·화학·방사능 방호 능력을 갖춘 승무원 보호 장구 개발에 나선 것이다.

개발된 방호 장구는 전투기 조종사용 헬멧과 고글, 마스크, 장갑이 핵심이다.

특수 제작된 헬멧과 고글, 마스크는 화학·생물학·방사능·핵(CBRN) 공격 상황에서 조종사의 눈과 호흡기를 보호하도록 고안됐다. 기존 장구는 CBRN 공격에 취약했다고 미군은 설명했다.

조종 장갑은 가볍고 내구력, 내화학성이 강한 니트릴 소재로 제작해 항공기 장비 조작을 쉽게 했다.

미군은 F-22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개발 장구에 대한 첫 성능 시험을 했다. 이어 F-15와 F-16 전투기, A-10 대전차 공격기, C-130 수송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시험도 진행됐다. 현재까지 장구 성능에 대한 문제점은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차세대 승무원 보호 장구 테스트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히캄 기지에 있는 제19전투비행대대 F-22 조종사인 알렉스 둠 모스 대위는 "현재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화생방 방호 장구는 시야가 좁고 손동작도 둔감해 전투력을 저하시킨다"면서 "방호력이 강화된 화생방 방호 장구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조종사들의 전투 능력을 더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종석에 있는 동안 민첩성뿐 아니라 시야도 넓어졌다"고 전했다.

케네스 윌스바흐 태평양 공군사령관도 "CBRN 위협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호 수준이 향상됐다"며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능력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월 오산 공군기지에서 화학전 상황을 가정해 새로 개발한 차세대 보호 장구에 대한 지상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차세대 승무원 방호 장구에 대한 일정 기간 테스트가 완료되면 주한·주일 미 공군에 순차적으로 보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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