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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도시 부산] ⑩ 에너지 대전환…새로운 도약의 기회로(끝)
기사 작성일 : 2023-05-24 10:00:20

[※편집자 주 =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 등을 야기하고 자연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는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기후산업, 해결과제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매일 1회, 모두 10편을 송고합니다.]

그린수소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부산= 조정호 기자 =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산하는 정책과 함께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이동 수단인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탄소중립 도시를 표방한 부산으로서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과 그로 인한 세계 시장의 큰 변화는 위기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산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이 많아 아직 갈 길이 멀다.

에너지 대전환을 기회로 삼기 위해선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한 기후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부산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 협력을 바탕으로 수소와 암모니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R&D)과 친환경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체형 수소연료 드론


(부산= 조정호 기자 =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 코리아(Drone Show Korea)'에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극한 환경에 최적화된 일체형 수소연료 드론을 전시하고 있다.

2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에는 금양이 주도하는 수소연료전지 R&D 센터가 내년에 들어선다.

민자 5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곳에는 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해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게 된다.

부산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도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과 소재인 스텍과 촉매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부산 남구 우암동에는 친환경 수소 선박 연구 거점이 곧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에 따르면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이 오는 9월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내에 완공된다.

국비와 지방비 등 4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탈탄소 시대에 대비해 수소연료 선박 건조에 필요한 핵심기술 설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추진하는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 선박 개발 및 실증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쓰레기 수거용 LNG·수소 하이브리드 선박 개념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과기부, 해수부, 산업부와 부울경 3개 지자체 지원을 받아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연료로 추진하는 특수목적선을 개발한다.

수소 선박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실증사업은 2026년까지 진행된다.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저감시킬 수 있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개발한 HJ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와 협력해 수소 선박 개발에 나선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를 주원료로 하는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파나시아는 천연가스와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했고 최근에는 탄소포집장치(CCS) 설비를 제조하는 공장(그린EPC센터)을 건립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HMM·삼성重·파나시아·한국선급, 탄소 포집·저장기술 실증 업무협약


HMM과 삼성중공업, 파나시아, 한국선급이 지난 27일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저장 기술(OCCS) 통합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영석 한국선급 사업본부장(왼쪽부터),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김경배 HMM 사장,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나시아는 지난달 28일 HMM, 삼성중공업, 한국선급 등과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저장 기술(OCCS) 통합실증 연구'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는 "유럽연합(EU)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전문 인력 확보와 융복합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산·학·연·관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부산에 있는 기업들은 첨단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친환경 기업체 관계자는 "고효율과 경제성이 필수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우수 인력이 필요하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지방에서 근무할 젊은 연구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식


(부산= 강덕철 기자 =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형준 시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부산시는 수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업계, 학계 등과 협력체계를 만들어 2030년까지 전문인력 4천여 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부산지역 10개 대학 연합체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중심이 되어 '수소공유대학' 설립 검토에 들어갔다.

수소 시장 진입 기회를 찾는 부울경의 많은 기업이 관련 전문인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대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액화수소 저장운송 메가시스템 융합대학원'을 유치, 국내에서 유일하게 액체수소 저장 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액체수소 기술 관련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인 독일 카를스루에기술연구소(KIT)와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인력과 기술 교류를 통한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는 산학연관 300여 기관이 참여하는 조선 분야 친환경에너지 기술 관련 전문 협의체인 '수소선박기술포럼'을 출범시켜 4년째 혁신 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3회 수소선박기술포럼


(부산= 조정호 기자 =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와 등이 공동주최한 제3회 수소선박기술포럼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제명 부산시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특히 수소를 에너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기술력을 가진 부울경이 친환경 에너지와 접목해 나간다면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는 최근 정부에서 선정한 '캠퍼스 혁신파크'와 연계해 수소산업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부경대는 탄소중립과 수소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경대 오정환 산학협력단장(대외부총장)은 "수소를 활용하는 산업은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 필연적"이라며 "'캠퍼스 혁신파크' 등 국책사업을 활용해 탄소중립 기술 및 정책 수립 등 관련 분야 중심의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 활동을 지속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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