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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꼭 성공하길" 발사 연기에 관람객들 손 모아 기원
기사 작성일 : 2023-05-24 19:00:32
아쉬운 발걸음


(고흥= 정다움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가 연기된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고흥= 정다움 기자 = "제주도에서 먼 길 왔는데, 취소가 아니라 연기됐으니 다시 기대해봐야죠. 다음 시도에는 반드시 누리호가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 성공을 기원했던 관람객들의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뙤약볕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기다린 관람객 수백명은 이날 오후 4시께 대형 중계 화면을 통해 '발사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빠와 함께 고흥까지 찾아온 제주지역 한 초등 6학년 남학생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무인 이동체와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며 고대했던 순간이 미뤄진 안타까움에 닭똥 같은 눈물을 떨궜다.

아들을 다독인 아빠는 "오늘이 아닐 뿐이니 상심하지 말라"며 해무가 잔뜩 낀 바다를 배경으로 이날의 기억을 갈무리하는 사진을 찍어줬다.

한발짝이나마 가까운 곳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누리호를 보러 온 다른 관람객들도 '오늘 허탕 쳤네'라고 혼잣말하며 텐트, 돗자리, 야외 의자 등 짐을 주섬주섬 꾸렸다.

누리호 발사 연기에 자리 걷는 시민들


(고흥= 조남수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연기된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수욕장을 찾았던 관람객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탄식과 아쉬움은 또 다른 '명당'에도 가득했다.

나로우주센터가 곧장 바라보이는 고흥 남열해수욕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했다.

짐꾸러미를 챙겨 들고 해변을 나서던 오모(42) 씨는 "충북 청주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며 "다시 돌아가기가 아쉬워 가까운 숙소를 잡아 하루 묵을 생각이다"고 다음날 발사를 기대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온 서울시민 박스란(40) 씨도 "우주에 관심이 많은 7살 아들과 함께 왔다"며 "누리호 3차 발사는 현장에서 직접 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아쉬워했다.

박씨는 "오늘은 그 약속을 못 지켰지만, 다음 4차나 5차 발사 때 고흥에 다시 올 계획"이라며 "다음 시도에 누리호가 꼭 우주로 날아오르길 아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각을 약 2시간 앞두고 기술적 문제를 발견해 이날 예정했던 발사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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