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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오봉 전북대 총장 "지역과 상생하는 글로컬대학 만들 것"
기사 작성일 : 2023-05-25 08:01:11
인터뷰하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


(전주= 김진방 기자

(전주= 김진방 기자 =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은 25일 와 인터뷰에서 "전북대가 없으면 전북도 없다는 신념으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취임 100일을 맞는 양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 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지역과의 상생'을 꼽았다.

양 총장은 이를 위해 지자체, 국내 최고 연구기관, 해외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단과대학과 학과 간 벽을 허무는 과감한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 총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 쏜살같이 100일이 지나갔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혁신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대학 현안 해결과 정부 사업 유치, 새롭게 시작된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사업) 등 다양한 지역 협력사업 선정을 위해 정신없이 뛰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구성원뿐 아니라 지자체, 지역 연구기관, 기업에 이르기까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만나고 소통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 100일간 성과를 꼽는다면.

▲ 취임 직후 2천145억원이 투입되는 RIS 사업 선정이라는 좋은 소식이 있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대전환의 가장 큰 동력을 확보했다. 비수도권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6년 연속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됐다. 또 해외 대학에 수의학과를 신설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과 푸드테크 계약학과 공모사업에도 뽑혔다. 특히 수요가 급증할 이차전지 분야 인력양성과 배터리 분야 특성화를 내건 우리 지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년 '배터리융합공학 전공'을 신설키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첨단 분야 5개 학과에서 96명(순증 71명, 편입학 여석 활용 25명)의 정원이 증원된 것도 좋은 성과였다.

-- 지방대학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전북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 역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준비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혁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직원과 학생, 지역민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 사업을 준비해 나가면서 지자체나 국내 최고의 연구소, 기관, 기업, 해외 대학에 이르기까지 협약만도 14건이나 체결했다.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번꼴로 협약을 체결한 셈이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우리 생존에 얼마나 절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강력한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 학생이 없으면 전북대도 없고, 전북대가 없으면 전북도도 없다는 신념으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북대가 만들어 가고 있는 학사개편안은 학생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이 전공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게 단과대학이나 학과 간 벽을 과감히 허물고 유사 교과목을 통합하는 학문 분야의 광역화를 추진할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이 이뤄지면 통합 학부 내에서 사회 수요에 대응할 유연한 맞춤형 전공도 운영할 수 있고, 학제 간 협력과 집단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 세계 100위권 학문 분야 육성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한다. 특히 대학 내부뿐 아니라 지역과의 벽도 허물어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 지자체나 지역 산업계가 요구하는 연계전공 등도 신설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

인터뷰하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


(전주= 김진방 기자

--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RIS 사업 모두 지역과 협력이 중요해 보인다.

▲ 두 사업 모두 지역혁신 주체 간 공유와 협력을 핵심으로 한다. 취임 이후 여러 기관과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각 주체가 작은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함께 지원을 준비하는 대학들도 공유와 연대를 강화해서 각 대학이 경쟁 상대가 아니라 운명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사업을 준비하면 좋겠다. 전북도는 2025년 본격화 예정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그간 중앙정부 주도로 이뤄져 온 대학 지원이 지역 주도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지역 현실과 전략에 맞는 부분에 집중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RIS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 내외 벽을 허물고 전북도와 잘 화합하며, 공동의 국책과제를 발굴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돌파해 나가겠다.

-- 체질개선과 개혁에는 강한 저항이 따를 텐데 극복 방안은.

▲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으로 극복해 나갈 생각이다. 100일간 변화의 당위성과 절박한 대학의 현실을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으며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것처럼 남은 1천360일도 그렇게 하겠다. 소통과 공감의 힘을 믿는다.

-- 앞으로의 포부는.

▲ 학생들은 즐겁게 걱정 없이 공부하고, 교수들은 마음 놓고 연구하고 강의하며, 직원들은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 전북대는 세계적인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뛰겠다. 전북대가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을 선도하겠다. 전북대의 미래가 곧 전북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지역대학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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