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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임위원장 교체 앞 '고민'…행안·산자위 어떡하나
기사 작성일 : 2023-05-25 13:00:02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상민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이뤄지는 7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대 국회 임기 1년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상임위원장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곳곳에서 변수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본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하는 상임위는 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과방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이중 과방위를 제외한 여섯 곳이 민주당 몫이다.

여야는 지난해 7월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시 행안위와 과방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가면서 맡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청래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과방위 위원장은 여당에 내주고 행안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게 됐다.

그런데 이 행안위원장이 원내지도부 고민 중 하나다.

현재 정 최고위원이 자연스럽게 행안위로 옮겨 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제가 상임위원장직 사표를 내지 않으면 저를 쫓아낼 법도 없다"며 "실제로 일할 사람이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고 적었다.

문제는 당직을 맡은 최고위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데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정 최고위원이 지난해 과방위원장 직무를 시작할 때도 '최고위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은 관례'라며 같은 내용의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서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한다'는 국회법을 제시하며 "법보다 관례가 우선시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산자위 전체회의 주재하는 윤관석 위원장


임화영 기자 =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관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인선의 또 다른 뇌관은 탈당한 윤관석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산자위다.

국회법에 따른다면 윤 의원이 2년간 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게 맞지만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했던 중진들이 있는 만큼 자리를 비켜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박범계 의원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윤 의원은 정무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는 만큼 상임위원장직을 더 유지하는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윤 의원이 탈당한 탓에 원내지도부의 방침이 당사자에게 '구속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윤 의원이 국회법 조항을 근거로 '버티기'에 들어가면 상임위원장을 그만두게 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원내관계자는 25일 와 통화에서 "고민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당내 의원 간 분위기와 원내 전략 등을 고려해 인선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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