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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고 집값 급락…다시 얼어붙은 中 베이징 부동산시장
기사 작성일 : 2023-05-25 13:00:57

(선양= 박종국 특파원 = 올해 들어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베이징의 기존 주택 거래시장의 매물이 쌓이고 집값도 하락했다고 매일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베이징의 아파트


[북경청년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주거자오팡에 따르면 5월 3주차(15∼21일) 베이징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3천581채로, 최근 10주 동안의 한 주간 평균 거래량보다 감소했다.

또 지난 24일 하루에만 매물로 나왔던 1천986채가 매도가를 낮췄으며, 한 채당 평균 인하 폭은 16만9천500위안(약 3천200만원)이었다.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거래가 줄자 서둘러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이 집값을 내린 것으로 주거자오팡은 분석했다.

베이징 기존 주택 매물은 작년 11월 10만채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들어 매물이 더 쌓이면서 11만9천106채까지 늘었다. 6개월 만에 매물이 2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 베이징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4만5천815채로, 작년 4분기보다 , 작년 1분기보다 증가한 바 있다.

특히 3월에는 2만2천192채가 거래돼 3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를 두고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4월 베이징 기존 주택 거래는 1만3천928채에 그쳐 전월 대비 급감하며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냉각한 것은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을 우려한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처분해 현금화하기를 원하고, 매수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보유세 도입 가능성을 우려해 다주택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에 건설 중인 아파트


[텐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주거자오팡은 "4월 기존 주택 시장 위축은 구입 수요가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1만5천819채에 그쳐 작년 4분기보다 감소했던 베이징의 신규 주택 거래는 4월에 7천924채로, 전달과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2%, 늘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기존 주택을 팔아 신규 주택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이 많다"며 "신규 주택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거자오팡은 "부동산 구매 제한 완화 등 부동산 살리기 정책의 영향과 실적발표 기간에 들어간 부동산 업체들의 판매 촉진책에 따라 신규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신규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띠면 전체 부동산 시장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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