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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태풍에 괌 韓여행객 수백명 발동동…"방 침수에 지붕 뜯겨"
기사 작성일 : 2023-05-25 17:00:38
파손된 괌 현지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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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지 기자 = 태평양 휴양지 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통과하며 괌과 인근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수백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뒤 예정된 날짜에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 수는 230여명으로 파악됐다.

여행객들은 당초 23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지만, 항공편이 결항되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틀을 더 머물러야 했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에 비해 괌의 상황이 심각하다. 사이판은 오늘 비행기가 뜰 가능성도 있다"며 "괌은 다음 달 1일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내부규정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괌 120여명, 사이판 40여명 등 여행객 16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체류 기간과 관계없이 1팀(객실당)당 15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이례적인 경우로,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보상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104620]은 괌 48명, 사이판 77명 등 여행객 125명이 현지에 체류 중이라고 말했고, 참좋은여행[094850]은 괌 73명, 사이판 83명 등 여행객 156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의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 4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 괌, 사이판을 찾은 여행객 중에 현재까지 다친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 태풍 마와르 예상 진로


(AFP= 김영은 기자 = 태평양 휴양지 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접근함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 선언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괌에 고립된 관광객들은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가족들과 괌으로 휴가를 떠난 조모(44) 씨는 "(태풍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묵는 호텔의 방과 복도가 침수돼 일부 사람들은 연회장에서 바닥에 수건을 깔고 밤을 새웠다"면서 "주변에 야자수가 뽑히고 집 지붕들이 뜯겨나가 거의 폐허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더위 속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데다, 음식도 제공되지 않아 마트마다 긴 줄이 섰다"며 "무엇보다 괌 공항이 폐쇄된 상태라 예정대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해 괌을 찾은 여행객 A씨는 태풍으로 항공편 결항과 관련해 여행사와 항공사가 서로 답변을 미루고 있다며 "기약없이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서북서쪽 약 180㎞ 해상을 지났다.

태풍 마와르는 26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650㎞에 있는 해수 온도 30도 이상의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5㎧인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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