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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 "北 대러 탄약 공급설 말도 안돼…北 스스로 무기 필요"
기사 작성일 : 2023-05-25 18:01:06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리아노보스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철종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으로 무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했다는 정보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했다는 미국 등의 발표를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금처럼 복잡한, 사실상 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집적된 무기 재고는 당장 이곳(북한)에서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것이 어느 나라든 (북한의) 탄약 공급에 관한 얘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고조로 역내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정세에서 북한이 비상용으로 모아 둔 탄약 등의 무기 재고를 제3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앞서 지난달 말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달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나 실제로 이 계획이 실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미국 정부는 작년 12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고,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지난 1월 관련 위성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3월 말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확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새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러시아가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6년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동안 양국 사이의 무기 거래 주장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미 백악관이 지난 1월 공개한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전달 관련 위성 사진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북 간 화물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국 사이의 정기 화물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면서 다만 북한으로 유입되는 물품은 1주일간의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동안 양국 국경 역인 하산-두만강역을 통한 화물 운송이 1만3천223t에 달했다"면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4천946t의 밀가루와 4천309t의 옥수수가 운송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식용유와 과자, 석유제품 등도 공급됐고, 중국을 경유해선 건설자재도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교역의 결제 수단으로 러시아 루블화를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아주 작은 규모에 머무는 양국 교역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북한의 전면적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단됐던 러·북 양국 간 인적 교류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와 북한 동료들은 상호 방문 재개를 고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제안을 주고받았다"면서 "양국의 계획에는 정부 부처 장·차관, 입법부와 사법부 지도부, 연방 및 지방 의회 의원, 지역 정부 수장 등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여러 수준에서의 교류가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첫 방문 교류가 이르면 올해 말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과 푸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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