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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 철거 수순 돌입…보존 측 "직권남용 등 고발 검토"(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5-25 19:00:36

(원주= 이재현 기자 = 철거·보존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첨예한 대립과 절차적 하자에 이은 위법 논쟁 등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선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25일 원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원주시의회 본회의 진행하는 이재용 시의장


[ 자료사진]

시의회는 이날 제2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6억5천만원이 책정된 아카데미극장 철거 및 문화 공간 조성 사업 예산안을 포함한 1천71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 끝에 원안 가결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4명, 반대 10명이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13명)과 더불어민주당(11명) 등 여야 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둘러싼 치열한 찬반 토론을 막판까지도 이어갔다.

철거안 통과로 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 설계용역과 업체 선정 등 철거 절차에 나선다. 이 절차가 4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60년 역사를 끝으로 오는 7월 중 사라질 전망이다.

직전 임시회 파행으로 1천71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경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로 열린 이번 임시회에서는 소관 상임위에서 부결됐다가 예결위에서 되살아난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 예산 61억9천900여만원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또 원주 도심 속 폐철도를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 숲 사업 구간인 우산철교 철거 실시 설계 용역비 7천만원도 통과했다.

다만 샘마루 도서관 주차장 조성 7억원, 원주시 아동 돌봄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운영 3억7천만원, 시청로 가로환경 개선 1억원, 시청사 사거리 공공공지 쉼터 조성 5천만원 등 12억7천만원은 이번 추경안 심사에서 삭감됐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기자회견


[ 자료사진]

아카데미극장 재생·보존을 주장한 아카데미와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와 정의당 강원도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친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일 의결된 극장 철거 관련 공유재산 변경안은 무효이고 이날 의결된 철거 예산안 역시 효력을 갖지 못한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시장 및 시의장을 공수처에 고발할 수 있고 국민권익위 진정, 감사원 고소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법률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며 "극장 보존을 위한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원주시민들은 극장을 지키기 위해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단히 노력해 극장 매입을 끌어냈다"며 "하지만 원강수 원주시장은 극장 복원 예산으로 확보된 국·도비 39억원을 외면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요구한 시정정책토론도 거부하고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 철거를 통보한 원 시장은 시장 자격이 없다"며 "극장 철거 집행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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