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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런' 하재훈 "투수로 36세이브 했으니 타자로 36홈런"
기사 작성일 : 2023-05-27 01:00:44
하재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서 홈런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이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해 홈런을 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하남직 기자 = "시즌 첫 홈런이 너무 늦게 나왔네요."

하재훈(32·SSG 랜더스)은 팀 경기 수(45경기)를 기준으로 '첫 홈런 달성일'을 계산하며 "늦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전한 경기 수를 기준으로 하면 홈런은 무척 빨리 나왔다.

하재훈은 2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시즌 1호 홈런을 작렬했다.

이날 그는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지난 24일 처음 1군으로 올라와, 25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친 하재훈은 26일에는 3안타 경기를 펼치고 홈런까지 작렬했다.

'거포 외야수' 하재훈을 향한 SSG의 기대감도 점점 커진다.

하재훈은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이 열린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왼쪽 어깨뼈 머리 부분이 골절돼 의료진이 하재훈에게 '6주 동안 절대 안정'을 권했다.

전반기 중에 1군 복귀가 어려울 수 있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하재훈은 재활 시계를 빠르게 돌렸다.

26일 경기 뒤 만난 하재훈은 "어깨에 붕대를 맨 상태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했다. 의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내가 참을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통증이 줄어드는 것만큼, 하재훈의 장타력도 빠르게 회복했다.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하재훈은 3회초 좌전 안타를 치더니, 5회에는 오른쪽 외야 담 근처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고, 9회 2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왼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3점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력은 시속 ㎞였다.

"첫 선발 출전이어서 더 집중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씩 웃은 하재훈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부상을 당한 순간부터 '앞으로의 일'만 생각했다. 지금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SSG 랜더스 거포 외야수 하재훈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자로 활약한 하재훈은 2019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뒤에는 투수로 뛰며 구원 1위(36세이브)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고, 2022년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율 , 6홈런, 13타점을 올린 하재훈은 한국프로야구 비시즌에 열린 2022-2023 호주프로리그에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합류해 21경기에서 홈런 11개를 쳤다.

하재훈이 1군으로 복귀하면서, SSG는 '우타 거포'를 확보했다.

타구의 힘만큼이나 하재훈의 대답도 호쾌했다.

하재훈은 "아직 수비에서도 타격에서도 감각이 다 올라오지 않았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투수로 36세이브를 올렸으니, 홈런도 36개 치겠다"고 호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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