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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당국 "韓관광객 병원 수송 지원…호텔 수도·전기 복구 중"
기사 작성일 : 2023-05-28 12:00:56
태풍이 지나간 후 괌 호텔을 찍은 위성 사진


[로이터 자료사진. 막사르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 = 태풍이 강타한 태평양의 섬 괌을 방문했다가 하늘길이 막혀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이 3천2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괌 관광청이 호텔 등 숙박업소의 수도·전기시설 복구에 힘쓰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괌 관광청은 이날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괌 상수도국·전력청과 협력해 현재 전력망이 끊겨 제한된 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호텔들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지원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 괌 주재 공관(주하갓냐 출장소)과 파트너십을 맺고 응급 의료기관 방문을 위한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괌 관광청은 "군인을 제외하고 5천∼6천명가량의 방문객이 현재 섬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3천200여명이 한국인 방문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객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통해 태풍의 영향을 받은 방문객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핫라인 번호를 안내했다.

아울러 괌 관광청은 섬에 있는 주요 휘발유와 디젤,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업체에 연료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이를 호텔업계에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괌 정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주유가 가능한 지역별 주유소 목록을 공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폐쇄된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괌 국제공항은 지난 26일 "이르면 이달 30일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뒤 추가 공지는 하지 않았다.

주하갓냐 출장소 김인국 소장은 공항 재개 시점에 대한 질의에 "공항 측에서는 하루라도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지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3천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지난 24∼25일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한 이래 현지에 발이 묶여 수일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묵고 있는 호텔에 단전·단수가 계속돼 제대로 씻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호텔은 숙박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아 로비나 연회실에서 노숙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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