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현장in] 이주외국인, 인구감소 해법 될까?…"그렇습니다"
기사 작성일 : 2023-05-29 10:00:37
외국인 주민과 소통행사 마련한 광주 광산구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정회성 기자 = 일자리를 찾거나 배우자를 만나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은 인구감소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올해 초 외국인 주민 전담 부서를 신설한 광주 광산구는 이 질문에 "맞습니다. 바꿀 수 없는 시대 흐름이기도 합니다"라고 답했다.

2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도농 복합도시인 광산구는 지난 10여년간 이주외국인에 힘입어 인구 40만선을 유지했다.

광주 전체 인구 감소세가 지속하는 동안 광산구의 주민등록 인구수는 2010년 말 40만53명, 작년 말에는 40만654명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 기간 광산구의 등록 외국인은 6천968명에서 2만2천859명으로 배 증가했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전체 외국인 주민의 55%가 광산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광산구는 전국에서 21번째로 외국인 주민이 많은 기초자치단체이기도 하다.

체류 유형은 이주노동 36%, 유학 22%, 결혼이민 14% 등이다.

출신 국가는 총 65개국으로 집계됐다.

중국 , 베트남 , 우즈베키스탄 , 태국 , 러시아 8%, 카자흐스탄 , 캄보디아와 필리핀 각 , 기타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매우 다양하다.

평동·소촌·하남·진곡 등 다수 산업단지가 있고, 전체 면적의 약 절반이 농촌인 광산구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월곡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밀집 지역이 형성됐다.

추석한마당 축제 즐기는 광주 고려인마을


[ 자료사진]

강제이주와 유랑의 애환을 지닌 중앙아시아 동포가 모여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광산구는 외국인 주민이 단순히 인구 수만 늘린 게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산과 소비의 한축을 당당히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산업현장이 멈춰서고, 농사조차 못 지을 만큼 우리 사회의 의존도 또한 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인구소멸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는 전국 자치단체 공무원의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인구 3만∼4만선인 군(郡) 단위 자치단체의 경우 법무부 공식 통계로 4천715명(자체 추산 7천명)인 광주 고려인마을을 각자의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주거, 일자리 지원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외국인 주민으로 인한 강력범죄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광산구는 오해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광산구가 경찰 등 치안 당국에 문의한 결과 이주외국인과 내국인 간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나는 범죄통계는 없다.

일부 집단의 난투극 등으로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무법지대라는 편견이 생겨났는데, 우리 사회 법질서 체계에 적응 못 한 외국인이 경찰 등 당국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자체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서 빚어진 예외적 사례라고 광산구는 설명했다.

광산구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 먼저 이주한 외국인의 재능기부 등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기초질서 지키기 등 사회 적응력이 높아져 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제설 봉사활동 나선 광주 광산구 외국인 자율방범대


[광주 광산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양숙 광산구 외국인주민과장은 "이주 외국인은 더는 '보이지 않는 시민'이 아닌, 인적자원뿐만 아니라 문화자산이기도 하다"며 "교육, 의료, 복지 등 행정 기능도 변화상을 따라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