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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韓, '마이크론 어부지리 말라'는 美요구 거부해야"
기사 작성일 : 2023-05-29 11:00:56
안덕근 본부장, 중국 상무부 부장 면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WBC호텔에서 왕 원타오(Wang Wentao) 중국 상무부 부장과 면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상무부장이 한중간 '반도체 협력'을 강조한데 이어 대중국 반도체 공급을 늘리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거절해야 한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29일자 칼럼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안덕근 한국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회담에서 반도체 산업망·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려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의 구멍을 메워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대체 공급원' 역할을 하지 말라는 미국 측 요구는 "사실상 한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 사업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억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도는 타국 간의 호혜적이고 합법적인 상업 협력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자 국제 무역 규칙에 대한 위반"이라며 만약 한국이 그러한 간섭을 뿌리칠 수 없다면 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이 한국의 최대 반도체 시장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반도체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중간에 중간재 교역을 거쳐 생산된 완제품의 대미 수출량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중국 무역이 약화하면 미국과의 무역도 약화할 것이라고 썼다.

마이크론 문제를 한중간 반도체 교역, 더 나아가 한중 교역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한국이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중국 내 공급 부족을 메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정부는 자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잃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도록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익명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중국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 중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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