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현장in] 부산 'YS기념관' 건립 추진 논란 지속
기사 작성일 : 2023-05-30 17:00:34
부산 YS민주역사기념관 건립 관련 토론회


[촬영 민영규]

(부산= 민영규 기자 = 부산시가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 가칭 'YS(김영삼 전 대통령)민주역사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시가 주최한 'YS민주역사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3차 토론회에서는 주제발표에 이은 패널토론에서부터 YS민주역사기념관 건립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했다.

최나리 부산관광공사 관광사업팀장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YS라는 대표적인 상징성을 내세워 민주주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석 부산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을 기본으로 하면서 지방자치와 분권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융복합 시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홍순권 동아대 명예교수는 "부산시가 민주역사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YS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하니 혼란이 초래됐다"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화 운동 기념관 설립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 "부산시가 그런데도 YS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려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부산 출신 대통령이 두 분 더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의 의견도 극명하게 갈렸다.

한 참석자는 "김영삼 기념관이 왜 부산의 랜드마크가 안 되느냐"면서 조속히 YS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는 "개인숭배가 아니라면 '부산민주역사기념관'을 짓고 그 안에 YS와 관련한 내용을 넣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부산시가 지난 3월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는 '민주주의 미래관' 건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전체의 는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전문가 토론을 거쳐 "추상적인 민주주의 가치를 문민정부의 공과를 통해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YS기념관 건립으로 추진 방향을 잡았고, 2차 토론회부터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주의 기념관은 부산 시민의 민주주의 성과를 총화하고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갑자기 한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하는 시설물 건립으로 사업의 성질이 변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