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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중국 '술 먹방'…"틱톡 운영사, 中본토서 문제 직면"
기사 작성일 : 2023-05-30 17:01:04
산첸거 사건을 소개하는 SNS 알림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성조 기자 =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가 중국 본토에서 벌어진 스트리머 사망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보상 우려와 관련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본토에서도 사적·공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Douyin)'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산첸거(34)가 이달 16일 갑자기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생방송 중 최고 도수 60도에 달하는 중국 백주 7병을 마시고 약 12시간 후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중국 매체들은 숨진 산첸거가 장쑤성 롄윈강시(市) 출신이며 사망 당일에는 시청자들의 후원(도네이션)을 받기 위해 다른 인플루언서들과의 술 마시기 시합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먹방'으로 알려진 스트리밍 콘텐츠는 이미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시작돼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플랫폼으로 퍼졌다. 애초 먹방은 방송 진행자가 음식물을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지 알코올처럼 해로운 물질까지 섭취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이 세를 키우면서 통제 없는 인터넷방송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중국 당국은 2년 전 더우인과 경쟁자 콰이서우로 하여금 선정적 내용이 제한되는 '가족 버전' 앱을 만들도록 했으나 완전한 해법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 컨설팅을 하는 신다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인플루언서들의 관련 상품 광고를 포함한 수익성 인터넷 생방송과 전자상거래는 작년 기준 4천억달러(약 530조원)의 가치를 갖는 산업이었다.

산첸거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 당국은 다시금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먹방' 문화를 비판하며 동영상 플랫폼이 규율을 위반한 사람들을 서비스에서 배제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틱톡은 원래 주류 광고를 금지하고, 더우인은 이용약관에 라이브 스트리밍 중 음주를 하면 경고부터 일주일 후원 중단까지 다양한 벌칙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첸거는 새 계정을 만드는 수법으로 이런 제재를 우회해 왔다. 그의 팔로워 수는 4만4천명에 이르렀는데, 그가 지닌 계정 4개 중 2개는 비활성화돼 있고 하나는 아예 금지된 상태였다.

중국 관영 '법제일보'가 25일 콘텐츠 관리자의 인터넷 생방송 규제 책임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중국은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모양새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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