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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비를 부착한 채로 북유럽 바다에서 발견돼 '스파이'로 의심받은 벨루가(흰돌고래)가 4년 만에 다시 스웨덴 해안에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돌고래가 2019년 봄에 처음 발견된 곳은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이었는데, 이후 3년여에 걸쳐 천천히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남쪽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에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노르웨이 해안을 지나쳤고 스웨덴 해안까지 움직였다고 하는데요. 지난 28일에는 스웨덴 남서부 훈네보스트란드 해안에서 관측됐습니다.

이 돌고래는 4년 전 노르웨이에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한 채 나타나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는데요.

발디미르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 '원웨일'(OneWhale)은 "발디미르가 왜 지금 이렇게 속도를 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있던 자연환경으로부터 아주 빠르게 멀어지고 있어 의아하다"면서 "짝을 찾으려는 호르몬 작용일 수도 있고,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발디미르가 노르웨이 연어양식장 인근에서 야생 물고기를 먹이로 삼아왔는데 앞으로 스웨덴에서 먹이를 잘 찾을 수 있을지 우려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변혜정>

<영상 : 영국 일간 가디언 홈페이지·유튜브 OneWh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