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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맞아 전국 곳곳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기사 작성일 : 2023-05-31 12:00:38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해변시위


(부산= 손형주 기자 =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보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해변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종합= '바다의 날'을 맞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규탄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정당, 탈핵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각각 시위나 강연, 기자회견 등을 열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했다.

제28회 바다의 날인 31일 진보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시위를 열고 "5월 31일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일본 등 외세의 해적 활동을 막아내고 해상권을 장악했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외세의 침략을 막은 바다의 날을 맞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관계자 20여명은 해변 모래사장에 방사능 오염수를 상징하는 드럼통을 설치한 뒤 '바다는 부산의 미래다'라고 적힌 대형 글자판을 든 채 바다에 발을 담그는 퍼포먼스를 했다.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 해양도시로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수산업, 어업종사자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일하는 상인 등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양도시 부산시민의 분노를 모아 방류를 꼭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원들이 진주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각계각층이 모두 나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 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사찰단의 조사 결과 즉각 보고, 정부의 원전 오염수 정보 공개 및 대일 굴욕 외교 중단, 진주시 차원의 대책 마련,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범시민대책위 결성 등을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 시찰단 활동 발표


황광모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후 탈핵단체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울산시민연대 교육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대중 강연을 개최한다.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무엇이 문제이고 왜 저지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전날인 30일에는 기후위기성남비상행동과 성남환경운동연합 등 경기 성남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려는 것은 바다를 핵쓰레기 투기장으로 만들고 어업, 해양업과 먹거리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반생태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성명 발표하는 구리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지역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경기 구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성명을 내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결정은 인접국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의 안전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구리시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다음 달 1일부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일본 수산물 수입·유통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강원 강릉시의회는 지난 25일 제30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대통령실과 국회,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에 보냈다.

강릉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은 사실상 핵폐기물을 바다에 불법 투기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며 "이는 주변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반문명적 범죄이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반대


(김해= 이정훈 기자 = 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이 참여한 경남 김해시 김해기후위기비상행동이 30일 김해시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상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전북 군산, 충남 보령·당진, 전남 등 바다와 인접한 전국 각지에서는 지자체나 해경, 해양 기관 등이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연안 정화 활동이나 캠페인을 개최하기도 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정화 활동을 통해 바다의 날을 기리고 해양환경 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근호 나보배 이우성 고성식 김형우 김도윤 강수환 정회성 양지웅 박정헌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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