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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양 '망루농성' 강제 진압…노조 간부 머리 다쳐(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5-31 18:00:20
고공농성장서 경찰에 저항하는 금속노련 간부


(광양=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9일 밤부터 도로를 막고 망루를 설치해 불법집회를 벌인 혐의로 금속노련 간부들을 체포하고 정글도와 석유통, 쇠막대기 등을 압수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들은 노조 조합원인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부당노동행위 중단 요구 천막농성'이 400일 넘게 이어지자 지난 29일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서울= 장덕종 김승욱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1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에게 다가갔고, 김 사무처장이 쇠 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진압 경찰관들도 김 사무처장이 휘두른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어깨·손 등을 다쳤다.

경찰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김 사무처장을 제압했다고 설명했으며, 김 사무처장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 중이었다.

경찰은 전날 농성장 에어매트 설치 작업을 방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폭력적인 과잉 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인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1명이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이뤄지는데, 근로자위원 9명은 모두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소속이다.

김 사무처장을 제외한 8명의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경찰의 진압이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하고 김 사무처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 사무처장을 향한 경찰의 극악무도한 행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며 "망루가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만으로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권이 주장하는 노사 법치주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최저임금 노동자를 대표해 심의에 참여하는 김 사무처장을 조속히 석방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앞으로 최저임금위 회의가 파행된다면 그 책임은 정부와 경찰에게 있음을 똑똑히 인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위는 다음 달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사무처장의 석방 여부 등에 따라 최저임금위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7m 망루 설치해 고공농성 나선 금속노련


(광양=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9일 밤부터 도로를 막고 망루를 설치해 불법집회를 벌인 혐의로 금속노련 간부들을 체포하고 정글도와 석유통, 쇠막대기 등을 압수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들은 노조 조합원인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부당노동행위 중단 요구 천막농성'이 400일 넘게 이어지자 지난 29일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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