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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주발사체 수색 이틀차…정찰위성 '만리경' 찾아낼까
기사 작성일 : 2023-06-01 10:00:04
인양되는 '북 우주발사체' 추정 물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수윤 기자 = 군은 1일 북한이 쏜 우주발사체 낙하지점에서 이틀째 잔해 수색·인양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해군은 3천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등 함정 여러 척을 서해 현장에 투입해 전날 오전 떨어진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인양 중이다.

찾아낸 부유물은 대형 원통형 물체로 1단 로켓과 2단 로켓을 연결하는 용도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작전에 투입된 통영함과 광양함은 크레인과 선체고정 음파탐지기(HMS), 수중무인탐사기(ROV) 등 탐색·구조장비를 갖춰 좌초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예인·인양하는 데 쓰인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만인 전날 오전 8시 5분께 부유물을 발견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직후부터 함정 여러 척을 낙하 예상 해역에 출동시켜 대기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는 부유물을 배 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으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유물이 원통형이라 인양에 필요한 줄을 매달기 쉽지 않다"며 "부피가 크고 무거워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영함과 광양함을 제외한 나머지 함정들은 나머지 잔해의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군은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잔해가 서해상에 떨어졌을 때 이를 빠짐없이 건져낸 전례로 볼 때,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위성이 수거된다면 북한의 위성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기술 수준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발사 실패시 위성에 자폭기능을 심어놨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인영된 은하 3호는 분석 결과 한국산 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전하결합소자(CCD) 카메라와 전선, 전자기 방해 필터는 중국산이었으며, 구소련과 영국, 스위스에서 만든 부품도 있었다.

당시 해군은 군산 서방 160㎞ 해상에 떨어진 산화제통과 연료통, 엔진잔해 등 1단 추진체 잔해 14점을 정확히 탐지, 7차례의 심해 잠수로 모두 인양하면서 '사막에서 바늘 찾기'로 여겨졌던 잔해 인양작전을 완수했다.

군은 작년 11월에도 북한이 분단 후 최초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지대공 SA-5(러시아명 S-200) 미사일을 발사하자 닷새만에 동해상에서 잔해를 건져 올렸다.

군은 인양과 수색 작업을 완료하면 수거물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 보내 북한 추진체와 군정찰위성의 성능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추정 물체 인양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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