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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반격 임박한듯…총사령관 "美 합참의장에 계획 설명"
기사 작성일 : 2023-06-01 11:01:05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에게 대반격 계획 등에 관해 설명하고 추가 무기지원을 요청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에서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그에게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및 군사 장비, 탄약 제공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우선순위에 장거리 포탄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또 방공시스템 추가 지원과 미 F-16 전투기 제공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군 수뇌 간 전화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앞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반격 작전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을 통해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 회의에서 대반격 시점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연이은 발언은 몇개월째 논의돼온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도 이후 자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밀리 미 합참의장(오른쪽)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한동안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은 봄철 해빙에 따른 진흙탕과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지연 등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상당한 기간에 걸친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부대와 장비 이동이 수월해졌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전력 보강도 이루어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앞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최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건재를 알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보안 기관 관계자는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5월 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지휘소에 머물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5월 10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기로 한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그가 심한 부상으로 중태에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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