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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편든 英에 "바보 같은 관리들…군사 표적될 수도"
기사 작성일 : 2023-06-01 12:00:58
3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건물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한주 기자 = 영국 외무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실상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러시아는 영국 관리들을 겨냥해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

31일(현지시간) 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전날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무력을 가하는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무력을 표출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아파트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나온 날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클레벌리 장관의 발언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즉각 반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다음날 트위터에서 "영국은 우크라이나 동맹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장비와 전문가를 지원하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유사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들의 모든 공직자(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전쟁을 조장하는 이들)는 합법적 군사 표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영원한 적인 영국의 바보 같은 관리들은 헤이그, 제네바 협약과 추가 의정서를 포함해 현대전을 규제하는 보편적 국제법의 틀 안에서 그들 국가도 전쟁 중인 나라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클레벌리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는 정반대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정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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