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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살에 그린 자화상…노작가의 자전 소설 '구름 관찰자'
기사 작성일 : 2023-06-01 12:01:21
구름 관찰자


[김신운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손상원 기자 = "미지의 구름에 이끌려 나는 여기까지 온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또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여든을 앞둔 노(老)작가가 젊은 시절 방황과 편력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 소설을 펴냈다.

김신운(79) 작가가 쓴 장편 '구름 관찰자'는 주인공 명준과 늘 함께하던 문학, 그 문학의 단초가 된 구름을 알려준 윤서희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한다.

명준이 공군 복무 중 마주한 삶의 전기, 뒤늦게 진학한 신학대학 생활, 이혼 후 요양원에서 죽어간 어머니, 지방 도시 시장이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움 죽음 등을 원숙한 세계관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문학소년 시절부터 한 편의 성장소설을 쓰리라 생각했지만, 그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다가 좋은 시절을 다 허송했다"며 "이 소설은 아직도 젊은 시절의 방황과 편력의 이야기에 사로잡힌 여든 살에 그린 나의 자화상일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책은 광주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발간됐다.

김신운 작가


[김신운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 화순 출생인 김 작가는 197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장편 소설 '땅끝에서 며칠을', '청동조서', '율치연대기', '대필 작가', '소설과 구보 씨의 초대' 등을 발간했다.

제6회 광주 문학상(1984년), 제4회 한국 소설 작가상(2014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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