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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과적 단속 비리…'뇌물 스티커' 불이면 무사통과
기사 작성일 : 2023-06-01 14:00:57
뇌물 지급 표시 스티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던 태국 경찰이 이번에는 과적 차량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뇌물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지탄받고 있다.

뇌물을 제공했음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인 트럭은 경찰의 과적 단속을 무사히 통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담롱삭 끼띠프라팟 경찰청장은 경찰에 뇌물을 줬음을 은밀히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고 고속도로를 불법으로 운행하며 단속을 피한 트럭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밝혔다.

과적 단속 비리는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약진한 개혁 성향 전진당(MFP)의 위롯 라카나아디손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론화됐다.

위롯 의원은 특수한 스티커를 부착한 과적 트럭의 운전자는 체포되지 않고, 과적 단속을 위한 도로 계량대에 정차하지 않아도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끼, 웃는 태양, 쿵푸 판다 모양 등 스티커 종류가 다양하며, 한 달에 수천 밧(1천밧=3만8천원)을 내면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고속도로경찰국장 등을 전보조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담롱삭 경찰청장은 "'뇌물 지급' 스티커가 오랜 기간 존재해왔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모든 기관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경찰 등 공무원은 징계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79명이 관련 비리로 해고됐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그동안 각종 비리·부패가 연이어 발각돼 비판받아 왔다. 올해 들어서도 뇌물을 받고 불법 온라인 도박. 중국 범죄자 불법체류를 도와 문제가 됐다.

앞서 초고속으로 입국 수속을 밟게 하고 호텔까지 호위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VIP 서비스'를 경찰이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불법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다며 태국 여행 중인 대만 여배우를 경찰이 붙잡았다가 돈을 받고 풀어준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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