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녹색연합 "울진∼봉화 송전선로 건설에 산림·백두대간 파괴"
기사 작성일 : 2023-06-01 15:00:31
송전탑


[ 자료사진]

홍준석 기자 = 신한울 원전 3·4호기와 삼척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송전망을 추가 건설하는 과정에서 산림이 과도하게 파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지난 4월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동해안∼신가평 500kV 송전선로' 가운데 울진∼봉화 구간 건설사업이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로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송전선로와 송전탑이 설치되는 구간에는 응봉산, 백병산, 청옥산, 구룡산 가운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또는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보호받는 지역이 포함돼 있다.

해당 구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수달·무산쇠족제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담비·삵, 희귀식물 꼬리진달래·고란초·백작약·수정난풀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녹색연합은 "(해당 구간은)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생태축의 대표적인 생태 보고"라며 "높은 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보전이 우선돼야 하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산불진화헬기 비행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송전선로 입지를 선정할 때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산불 위험성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급증한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 등에서 쓰기 위해 송전망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확정된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 따르면 서해안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이 들어선다.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때 과전압·과전류로 발생할 수 있는 대정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불가피하게 송전선로를 확충해야 한다면 재해 위험이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지 않도록 충분히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안∼신가평 500kV 송전선로


[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