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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로 전기차·배터리 투자 몰린다…글렌코어 등 12조원
기사 작성일 : 2023-06-01 16:00:59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로 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 광산업체 글렌코어 등으로 구성되는 컨소시엄이 자국에서 니켈 광산과 배터리 생산 등에 9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회사 아네카 탐방, 벨기에 배터리 업체 유미코어, 중국 에너지회사 엔비전 그룹 등도 참여한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투자 지역은 술라웨시섬 반타엥 지역 산업단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화유 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생산량을 연 50만t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화유는 인도네시아 웨다베이 니켈 광산에 고압산침출법(HPAL) 방식으로 니켈 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 연간 12만t의 니켈과 1만5천t의 코발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미국 포드자동차, 인도네시아 광산회사 발레 등과 함께 중부 술라웨시 포말라와 지역에 짓는 시설에서도 연 1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등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니켈 생산량을 연 50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로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몰려드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제련 사업 등을 키우겠다며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막고 자국 내에서 니켈을 처리해 제품 형태로 수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중국의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폭스바겐(폴크스바겐) 등도 니켈 광산 개발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기지 건설과 함께 니켈 채굴 투자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올해 안에 니켈 가격지수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주로 결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LME에서 니켈 가격이 이틀간 250% 이상 급등하면서 매매가 중단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자체 니켈 가격지수를 만들어 이런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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